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합동 점검회의를 개최해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등을 금융감독원·국제금융센터와 함께 점검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한국 수출입 기업들의 피해를 우려하면서 “필요하면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해 관련 기업의 자금 애로 해소에 필요한 자금을 적극 공급하겠다”고 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합동 점검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우리 기업의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출입 기업 등의 피해 범위, 자금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에 따른 자금 공급 규모는 최대 2조원이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 사무처장, 자본시장정책관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고 위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어제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시각각 급변하면서 국내외 증시가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여 달러 당 1200원을 상회하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이에 더해 글로벌 긴축 등이 중첩되어 대외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적시에 탐지하여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금융위·금감원과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기관과 관련 해외지사와의 핫라인을 가동하는 등 긴밀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교류하는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고 위원장은 덧붙였다.
한편, 뉴욕 출장 중인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회의에 영상으로 참여해 이번 사태에 대해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지시하면서 “현지 주재원, 유학생 등에 대한 자금 송금 중단・지연 등 현실적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금융애로상담센터’를 즉시 가동하고 금융지원방안을 검토할 것”을 당부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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