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광고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정할 때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달보다 0.06%포인트 올라 2.96%까지 올랐다. 2013년 1월(2.9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두 달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것에 비교하면 상승폭은 완만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대출에 쓸 돈을 끌어오는 ‘원가’인 셈이다. 이날 코픽스 인상분을 반영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 금리도 소폭 오를 예정이다.
은행연합회가 15일 공시한 ‘2022년 8월 기준 코픽스’를 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6%로 전달인 7월(2.90%)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던 지난 6월(0.40%p)과 7월(0.52%p)에 견줘 상승폭이 완만해졌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직전 두 달 코픽스 인상폭이 평소에 비해 유독 컸던 탓”이라며 “8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들의 예·적금 상품 금리 인상 여파가 6일 정도밖에 반영되지 못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픽스는 지난해 8월 1%대를 넘은 뒤 지난 1월을 제외하고 계속 올랐다. 0.1%포인트 안팎의 오름세를 지속하다가 지난 6월과 7월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고 이같은 큰 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지며 금융채 등 금리가 오른 것이 영향을 끼쳤다.
8월말 잔액을 기준으로 삼는 잔액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20%포인트 오른 2.25%,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대비 0.17%포인트 오른 1.79%로 공시됐다.
코픽스가 큰 폭으로 오를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대출 금리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이날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하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5일 기준 연 4.50∼5.90%에서 4.56∼5.96%로 16일부터 오른다고 밝혔다. 엔에이치(NH)농협은행도 15일 4.44∼5.54%인 주담대 금리를 16일부터 4.50∼5.60%로 조정한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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