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398.0원에 출발한 후 곧바로 140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3월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9시48분 현재 11.50원 오른 1405.70원이다.
그동안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사례는 1997년 ‘자율변동 환율제’ 도입 이후 외환위기(1997~1998년)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단 두 차례 뿐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75%포인트(자이언트스텝) 크게 올리면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준이 3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최후의 안전 자산으로 불리는 달러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 연준은 연내 남은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11월, 12월)에서도 0.50%포인트 이상으로 정책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연말 금리를 4.4%로 전망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1.25% 포인트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원-달러 환율 흐름 관련 환율 수준 이면에서 가격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 요인들에 대해 촘촘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연기금 등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 흐름, 수출·수입업체들의 외화자금 수급 애로 해소 등 외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시장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조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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