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작년 3.6억 주담대, 원리금 120만원↑…가계 곡소리 커진다

등록 2022-10-12 16:11수정 2022-10-13 02:44

기준금리 15개월새 2.50%p 올라가
전체 가계대출 연간 이자 33조 증가
연말 주담대 금리 상단 8% 육박할 듯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기준금리가 15개월새 0.50%에서 3.0%로 치솟으면서 전체 가계대출 연간 이자는 약 33조원 더 늘어나게 됐다. 예를 들어 지난해 7월 3억6천만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김아무개씨(37)의 월 원리금(원금+이자) 상환액은 142만원에서 264만원으로 120만원 넘게 껑충 뛴다.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는 차주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전체 가계대출 연간 이자는 3조3천억원씩 증가한다.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기준금리를 2.50%포인트 올렸으므로, 전체 가계대출 연간 이자는 15개월 전보다 33조원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말 은행권 주담대 금리 상단은 8%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4.89~7.176%로 상단이 7%대를 넘어선 상태다. 주담대 변동금리도 4.40~6.848%를 기록하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도 금융채 6개월물 기준이 4.92~6.59%,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4.34~6.60%로 각각 상단이 7%에 가까워졌다.

<한겨레>가 시중은행과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9억원대 서울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지난해 7월 3억6천만원의 주담대를 받은 ㄱ씨는 애초 금리가 2.50%였으나 연내 최대 8%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월 원리금은 142만2435원에서 264만1552원으로 121만9117원 급증한다. 주담대는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이 많아 월 부담액을 원리금 기준으로 계산했다.

지난해 7월 신용대출 1억원을 받은 ㄴ씨의 경우에는 금리 수준이 2.90%에서 올해 연말 10%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 월 이자액은 24만1667원에서 83만3333원으로 59만1667원 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의 5억4500만원 전세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4억3천만원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ㄷ씨도 애초 금리가 2.46%였으나, 올 연말엔 최대 8%까지 올라갈 수 있다. 월 이자액만 88만1500원에서 286만6667원으로 198만5168원 증가한다.

전체 가계부채는 올해 2분기 기준 1869조4천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1600조6천억원)보다 268조8천억원(16.8%) 불어난 상태다.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채 부실이 큰 문제로 부상할 수 있다. 한은은 이미 38만여 가구는 소득의 4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쏟아 붓고 있으며, 보유 자산을 다 팔아도 대출을 완전히 갚을 수 없는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한은이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부채 고위험 가구는 38만1천가구로,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3.2%를 차지했다. 고위험 가구는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40%를 넘어서고,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도 어려운 계층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결정 뒤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 연간 이자 부담이 가계와 기업을 합쳐 약 12조2천억원(가계 6조5천억원, 기업 5조7천억원) 늘어날 수 있다”며 “다중채무자·저소득자·저신용자 등 취약계층과 1∼2%대 금리가 10년 갈 줄 알고 많은 빚을 내 부동산을 산 젊은 신혼가구 등의 고통이 커진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15년 농심 연구원이 추천한 ‘라면 가장 맛있게 먹는 법’ 1.

15년 농심 연구원이 추천한 ‘라면 가장 맛있게 먹는 법’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굴욕…ETF 7곳서 편출 2.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굴욕…ETF 7곳서 편출

한은은 왜 입장을 바꿨을까?…가계 빚보다 경기부양 궤도수정 3.

한은은 왜 입장을 바꿨을까?…가계 빚보다 경기부양 궤도수정

LNG선 인도가 살린 수출…가까스로 14개월 연속 증가 4.

LNG선 인도가 살린 수출…가까스로 14개월 연속 증가

매주 한 건 ‘유상증자 폭탄’…“이래서 한국 증시를 떠난다” 5.

매주 한 건 ‘유상증자 폭탄’…“이래서 한국 증시를 떠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