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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시장 숨통’ 회사채 발행주기 분산…한전에 2~3조 규모 대출도

등록 2022-11-06 13:32수정 2022-11-07 02:48

채안펀드 여전채·증권사 CP 매입 개시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모습.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자금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회사채 발행주기를 서로 겹치지 않게 조절하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한전채 발행 축소를 위해 은행권이 한국전력에 대출해주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는 여신전문회사채 매입을 시작했다.

6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은행·보험·카드·캐피탈사 등과 연쇄적으로 시장 점검 회의를 열어 회사채 등 채권 발행 계획이 몰리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금리 급등으로 채권 발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금 시장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꺼번에 회사채 발행이 이뤄져서 한 쪽에서 다 가져가 버리면 나머지 채권 시장이 작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분산하는 작업을 했고, 이후 우량등급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한국전력에 2조~3조원 규모의 대출을 해주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영업 적자 지속에 따른 한전의 대규모 채권발행으로 다른 채권들이 구축되는 현상이 가중돼온 만큼 한전의 자금조달 창구를 시중은행으로 전환해 채권시장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전에서는 연내 2조~3조원 규모의 대출을 원하는 것 같다. 은행별로 5천억~1조원씩 대출 입찰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대 2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를 통해 경색이 극심한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회사채 매입을 개시했다. 채안펀드의 지원대상은 회사채와 일반 기업어음(CP) 등 우량채이지만 이번에는 단기 자금시장 불안 때문에 여전채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포함됐다. 채안펀드는 본격적인 자금 집행을 위해 캐피털 콜(펀드 자금 조성 요청) 3조원을 분할·조성하는데, 지난 4일 5천억원 납부가 마무리됐고 조만간 1조원, 1조5천억원으로 나눠 추가 조성된 뒤 집행된다. 금융당국은 “우량등급 회사채는 최근 상황이 호전돼 채안펀드가 필요 없고 일반 기업어음도 연말 발행 물량이 많지 않아 여전채 만기를 막아주는 쪽으로 채안펀드가 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회사가 보증하는 A1 등급 부동산 피에프 에이비시피도 채안펀드 투자 대상에 들어 있고, 증권사 기업어음은 일부 증권사에서 이미 매입을 시작했다.

대형 증권사 9개사는 채안펀드 등으로 자금시장에서 지원받는 데 따른 자율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500억원씩 45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제2의 채안펀드를 자체 조성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금융권은 “큰 틀에서는 합의됐으나 개별 증권사별로 사정이 달라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는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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