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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고금리 국면에도…가계대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등록 2023-06-09 17:07수정 2023-06-09 17:17

주택담보대출 크게 늘어
아파트 단지 풍경. 연합뉴스
아파트 단지 풍경. 연합뉴스

지난달 가계대출이 2조8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국면 속에서도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올해 2월부터 아파트 거래가 살아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돼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약화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9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발표를 종합하면, 지난달 한 달간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2조8천억원 늘었다.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지난 4월(2천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가계대출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내리 감소세를 이어간 바 있으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뀐 모습이다.

이번에도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불어났다. 지난달 증가폭은 3조6천억원으로 전달(1조8천억원)의 두 배에 이른다. 석 달 연속 증가세이기도 하다. 이는 부동산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대출금리 하락세 등의 영향으로 주택구입자금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1월 1만9천호에서 2월 3만1천호, 3월 3만5천호로 증가한 바 있다. 주담대 집계에 포함되는 전세자금대출의 감소세도 둔화했다.

특히 은행권 주담대가 4조3천억원 늘었다. 정책모기지(2조8천억원)와 일반 개별 주담대(2조원)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제2금융권 주담대는 6천억원 줄었는데, 여기에는 차주들이 특례보금자리론 등을 이용해 은행권 대출로 갈아탄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담대를 제외한 기타대출의 감소세도 눈에 띄게 주춤했다. 지난달 감소폭은 8천억원으로 올해 3월과 4월 감소폭이 각각 6조원, 1조7천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차이가 컸다. 특히 은행권 기타대출은 200억원 줄어드는 데 그쳐 사실상 보합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5월에 여행이 늘고 가정의 달과 관련된 소비가 증가하는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해 기타대출 감소세가 둔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가계대출은 이달에도 주담대를 중심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통상 2개월 뒤 대출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데, 지난 4월에도 3만3천호를 기록했다. 올해 3월(3만5천호)보다는 다소 적지만 여전히 지난해 12월(1만5천호)이나 올해 1월(1만9천호)에 비하면 많다.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규모도 지난 4∼5월 모두 월간 5조원대를 유지하며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한 긴장감이 감지된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대출금리가 다소 안정됨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세 지속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가계부채 규모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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