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소비자심리지수가 넉 달 연속 위축됐다.
28일 한국은행의 ‘2023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월보다 0.9포인트 내려갔다. 지난 8월 이후 넉 달째 하락세이며, 9월부터 100을 밑돌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2년 12월 =100)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한은은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의 추가 통화긴축 기대 축소 및 수출 경기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이 지속하면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과일과 채소 등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에는 주택가격전망지수도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한 102를 나타냈다.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전국 주택매매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다소 수그러들었다.
6개월∼1년 뒤에 금리와 물가가 현재보다 더 뛸 것이라는 예상은 전월보다는 조금 적어졌다. 현재와 견줘 6개월 후 금리를 전망하는 ‘금리수준 전망지수’는 이달 119로 전월 대비 9포인트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년 뒤 물가 수준을 예측하는 ‘물가수준 전망지수’도 149로 국제유가 안정세를 반영해 전월보다 2포인트 내려갔다. 이 지수들은 100보다 크면 증가(또는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감소(또는 하락)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전월과 동일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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