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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개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절반으로 ‘뚝’

등록 2018-10-02 19:24수정 2018-10-02 20:39

5대은행 9월 대출 실적
8월 1조9853억→9월 1조950억
집단대출은 1.7배 늘어
신용대출 증가폭도 5분의1로
“명절연휴에 9·13대책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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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대출규제를 포함한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시행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8월보다는 덜했으나 만만찮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다만 주요 은행에서 주택 매매 등과 관련된 개별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개인신용대출의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추석 연휴로 은행 주담대 창구의 영업일수가 줄어든데다 9·13 대책 여파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일 5대 시중은행의 9월 중 가계대출 실적 자료를 보면, 한달간 3조4379억원이 늘어 올해 들어 세번째로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7월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재상승에 불이 붙으며 연중 가계대출 증가폭이 가장 컸던 8월(4조6549억원)과 이사철 생활자금수요 등으로 대출이 많았던 4월(3조6330억원)을 바짝 뒤따르는 수준이다. 다만 전달인 8월보다는 증가액이 1조2천억원 줄어들었다. 5대 은행은 케이비(KB)국민·신한·케이이비(KEB)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 은행이다.

먼저 주담대 증가폭은 2조6277억원으로 연중 최고치였던 8월(2조8770억원)을 2500억원 격차로 바짝 뒤쫓으며 올해 들어 두번째 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늘어난 주담대의 면면을 뜯어보면 증가 요인이 크게 달라졌다. 8월엔 기존 주택 매매거래나 생활자금 명목의 개별 주담대가 주로 증가했다면, 9월엔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잔금을 치르기 위한 집단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실제 개별 주담대는 월별 증가액이 8월 1조9853억원에서 9월 1조950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하지만 집단대출 월별 증가액은 8월 8917억원에서 9월 1조5327억원으로 1.7배나 불어났다.

개별 주담대 증가세가 9월에 한풀 꺾인 것은 9·13 대책 발표 직후 크게 달라진 대출규제 혼란으로 영업현장에서 대출 승인이 한동안 지연된데다 생활자금 용도의 주담대에도 1억원 한도가 새로 생겨나는 등 정책 여파가 일부 작용했다. 또 명절연휴로 은행 창구 영업일수가 20%나 감소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9월에 나간 매매 관련 개별 주담대는 9·13 대책 이전 7~8월 계약 건들에 대한 것이어서 9·13 대책발 대출규제의 직접 영향권은 아니다”라면서도 “아무래도 대책 발표 직후 규제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영업을 제한적으로 하기도 했고, 생활자금 용도의 개별 주담대에도 새로 한도가 생겨서 위축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개별 주담대 추이와는 별도로 최근 몇년간 분양 물량이 많았던 탓에 주요 은행에서 중도금·잔금 대출이 꾸준히 나가고 있는데, 9월엔 이런 집단대출이 많이 집행돼 연중 가장 큰폭으로 늘어났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1~2년 전 쏟아낸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 가운데 9월 중 중도금 납부 회차를 맞은 건들이 다수 몰려 있었던 영향이 가장 컸다”면서 “향후 개별 주담대 시장이 축소될 수밖에 없어 최근 입주단지의 잔금대출 시장 확보에 더 공을 들이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9월엔 신용대출 증가폭이 1682억원으로 연중 최저치(2월 1611억원)에 가깝게 떨어진 점도 눈에 띈다. 전달인 8월 증가액(9097억원)에 견줘 5분의 1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추석연휴에 앞서 기업들이 상여금과 급여를 사전 지급해 가계자금에 여유가 생긴데다, 9·13 대책 이후 주택매매 거래가 얼어붙으며 계약금 마련 등 급전수요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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