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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3월까지 어떻게 기다려…‘복수 이제 시작인데’

등록 2023-01-15 15:35수정 2023-01-19 14:49

‘더글로리’ 파트제 공개에 구독자 반발
가두리 효과 노린 ‘쪼개기 전략’ 확대
“OTT 경쟁 구독자 지키기 악수 될 수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파트를 나눠 공개하는 드라마 수를 늘리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카지노’(왼쪽)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글로리’ 모두 파트제로 공개됐다. OTT 누리집 갈무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파트를 나눠 공개하는 드라마 수를 늘리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카지노’(왼쪽)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글로리’ 모두 파트제로 공개됐다. OTT 누리집 갈무리

‘복수 시작도 안했는데 끝?’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구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인기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쪼개기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텔레비전 드라마와 달리 전편을 한 번에 공개하는 ‘빈지워칭(Binge watching·한 번에 몰아보기)’에 익숙해진 오티티 이용자들 사이에선 오티티의 ‘락인(가두리) 전략’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오티티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글로리’의 파트 2(총 8편)가 오는 3월 공개된다. 더글로리는 지난달 30일 총 8편의 파트 1이 공개된 뒤 넷플릭스 비영어권 부문 전 세계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인기배우 송혜교와 흥행작가 김은숙의 학교폭력 복수극이 공개된 직후부터 화제성이 높았지만,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되려는 부분에서 파트 1이 끝나 시청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구독자들 사이에선 “넷플릭스 낚시질이 심해지고 있다”는 반응이 많다. 이전과 달리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콘텐츠를 점점 늘리면서 노골적으로 구독자를 묶어두려 한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등장 초기 텔레비전 드라마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하루에 전 편을 공개하는 전략을 내세워 이용자들 끌어모았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글로벌 콘텐츠 회사로 자리잡고, 오티티 경쟁사들이 하나둘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진 지난해부터는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콘텐츠가 늘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오티티 생존에 직결되는 구독자 확보 경쟁을 위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디즈니플러스와 애플티브이 등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 뒤 넷플릭스 구독자 이탈이 심화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분기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20만명 줄어들고, 2분기에는 100만명의 이탈자가 발생했다. 구독자 이탈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월 말 넷플릭스 주가가 30% 이상 폭락하며 위기설이 고조됐다.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수는 약 2억2천만명으로 추산된다.

익명을 요청한 오티티 업계 관계자는 “많은 오티티가 생겨나며 매달 옮겨 다니며 인기 콘텐츠를 보는 구독자들이 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많은 비용와 시간이 들어가는데 반해 구독자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파트제 공개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파트제 공개를 늘린 시점도 디즈니플러스와 애플티브이 등이 구독자 확보 경쟁에 적극 뛰어든 때와 맞물린다.

다른 오티티들도 파트제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지난달 말 공개한 ‘카지노’는 총 16회 드라마를 파트1과 파트2로 나눠 공개한다. 파트1의 3편을 먼저 공개한 뒤 매주 수요일마다 한회분씩 내놓는 게 다르다. 국내 오티티 티빙도 지난해 말 공개한 오리지널 드라마 ‘아일랜드’를 파트1과 파트2로 쪼개 공개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오티티들이 최근 앞다퉈 내놓은 저가 요금제들도 가두리 전략의 일환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부터 광고를 함께 시청하는 조건으로 월 이용료를 5500원으로 할인(기존 스탠다드 요금제 1만 3500원)하는 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디즈니플러스는 광고가 포함된 월 7.99달러(약 1만원)의 저가 요금제 출시 계획을 밝혔다.

시청자 쪽에선 “기존 텔레비전과 달리 광고 시청이 없고 몰아보기가 가능한 게 오티티의 장점이었다. 업체들의 전략 변경이 거꾸로 구독자 확보에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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