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같이가치’, ‘카카오맵’이 협업해 휠체어 탑승자 등 이동약자를 위한 ‘모두가이동할지도’ 제작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카카오 제공
휠체어 지도 만들고, 자동응답 보여주고, 눈높이 맞춰 기다려주고, 쉬운 사용설명서 만들고…
20일 제43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장애인들의 온라인 서비스, 전자기기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카카오는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와 지도 서비스 ‘카카오맵’이 함께 휠체어 탑승자 등 이동약자를 위한 지도 ‘모두가이동할지도’ 제작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직접 휠체어로 이동 가능한 식당, 카페, 편의점, 장애인 화장실 등 주변 장소를 확인해 인증 사진을 올리면, 다른 이용자들이 카카오맵에서 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용자 인증이 1천개를 달성할 때마다 장애인 이동권 개선 사업에 1000만원씩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디지털접근성책임자를 처음 선임하고,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오가는 이모티콘의 의미를 시각장애인 이용자도 문자음성변환(TTS) 기능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는 등의 접근성 개선 작업을 해왔다.
케이티(KT)의 장애인 전문 상담사가 청각장애인 이용자와 수어로 상담하고 있다. 케이티 제공
케이티(KT)는 청각장애인도 고객센터 전화자동응답서비스(ARS)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는 ARS’를 통해 채팅·수어·이메일 상담 등을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화상 전화 기능을 이용해 수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보이는 컬러링’(브이컬러링)으로 수어 인사말과 상담 예약 안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ARS를 거치지 않고 상담사와 바로 통화하는 전용 번호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또 장애인 전문 상담사 130여명을 고객센터에 배치해 장애 유형별 맞춤형 소통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저시력자도 쉽게 제품을 인지할 수 있도록 명암비가 높은 색상과 패턴을 입힌 ‘비스포크 제트봇 에이아이(AI)’ 스페셜 에디션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제공
엘지(LG)전자가 발달장애 아동 및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쉬운 글 도서’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엘지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출시한 ‘비스포크 제트봇 에이아이(AI)’ 스페셜 에디션 로봇청소기의 시각적 접근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패턴 디자인 전문 브랜드와 협업해 명암비가 높은 색상과 패턴을 본체에 적용해, 저시력자도 쉽게 제품을 인지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쪽은 “시각장애를 겪는 국민 90%가량이 잔존시력이 있는 저시력자이고, 이들이 일상에서 청소기 사용을 어려워한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엘지(LG)전자는 발달장애 아동 및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쉬운 설명과 그림으로 구성한 ‘쉬운 글 도서’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우선 발달장애 아동들의 직접 사용 빈도가 높은 냉장고의 작동 원리와 관련 지식을 담은 ‘이야기 책’과 안전한 제품 사용법을 담은 ‘간편 사용 설명서’ 등으로 구성된 쉬운 글 도서는 엘지전자 고객센터(1544-7777)와 베스트샵 누리집(bestshop.lge.co.kr)에서 신청해 받아볼 수 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