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1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숏폼) ‘클립’을 전면에 내세우고 개인 맞춤 기술을 강화한 새 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1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숏폼) ‘클립’을 전면에 내세우고 개인 맞춤 기술을 강화한 새 앱을 선보인다. 유튜브 쇼츠, 메타 릴스, 틱톡 등 짧은 동영상의 인기가 이어지고 이를 기반으로 유튜브가 광고와 쇼핑 기능을 추가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자 국내 포털 네이버가 ‘수성’에 나선 모양새다.
네이버는 오는 16일부터 새로운 네이버앱을 선보이기에 앞서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에이비(AB)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9일 새 앱의 메인 화면을 공개했다. 모바일 네이버의 새 얼굴이 될 첫 화면에는 유튜브 쇼츠와 같은 숏폼인 ‘클립’과 함께 홈, 콘텐츠, 쇼핑 등 4개의 탭이 배치됐다. 기존 앱에서 검색 창 아래로 쇼핑·라이프와 뉴스·콘텐츠 두 개의 탭만이 존재했던 것과 다른 모양새다.
2023년 8월9일 현재 네이버의 모바일 앱 메인 화면의 모습. 네이버는 테스트를 거쳐 하단 탭에 숏폼 영상인 ‘클립’ 등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네이버는 이번 개편을 통해 숏폼 영상인 ‘클립’ 등 콘텐츠 영역의 노출을 확대해 블로거, 소상공인(SME), 아티스트, 스포츠 분야 창작자 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홈, 콘텐츠, 쇼핑, 클립 4개의 탭은 테스트 기간 동안 사용자마다 다른 순서로 보인다. 네이버가 에이비(AB) 테스트를 통해 어떤 순서가 더 편리하고 안정적인지 점검한 뒤 최종 개편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최근 1분 안팎의 짧은 동영상을 뜻하는 ‘숏폼’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달에는 ‘총 지원금 10억원’을 내걸고 숏폼 서비스 ‘클립’에서 활동할 공식 창작자(크리에이터)를 모집해 1만3천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유튜브,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의 숏폼 콘텐츠들이 이용자의 플랫폼 유입과 체류시간을 늘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도 추격전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네이버의 숏폼 서비스는 유튜브의 쇼츠처럼 대중적인 동영상 서비스는 아니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9월 ‘숏클립’ 이라는 이름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주로 중소사업자(SME)들의 판매 지원의 도구로 활용해왔다. 지난 5월 기준 숏클립의 콘텐츠 80%가 네이버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중소사업자가 생성한 판매 연계 영상이었다. 새 앱의 메인에 ‘클립’이 등장하면서 네이버의 숏폼 ‘클립’도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용자들의 콘텐츠 니즈(수요)가 세분화되고, 간결하고 빠르게 전개되는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는 트렌드에 맞추어, 네이버앱에서 더욱 다양한 개인화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정식 출시 이전까지 사용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여 사용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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