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이에스(CES)에서 공개할 차세대 인공지능(AI) 네온(NEON). 네온 페이스북 계정
글로벌 가전·아이티(IT) 전시회 시이에스(CES) 개막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주관으로 1월7~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시이에스에서 삼성전자·엘지(LG)전자·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과 구글·아마존 등 미국 기업, 화웨이 등 중국 기업 등이 총출동해 인공지능(AI)과 5세대(5G), 미래 자동차, 로봇 등 차세대 기술을 뽐낼 예정이다.
2019년에 이어 2020년 시이에스에서도 최대 화두는 역시 인공지능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산하 스타랩(Samsung Technology&Advanced Reserch Labs)이 준비해온 인공지능 ‘네온(NEON)’을 이번 시이에스에서 처음 선보인다. 네온은 “‘인공’을 만나본 적 있나”는 문구를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각국 언어로 적은 티저 광고만 띄운 채 시이에스 개막까지의 시간을 카운팅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연소 임원이자 세계에서 주목받는 과학자 프라나브 미스트리(39)가 책임을 맡아 진행한 프로젝트인 만큼 결과물에 관심이 모인다. 삼성의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와의 관계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엘지(LG)전자 시이에스(CES) 전시관에 마련될 ‘엘지 싱큐 존’. 엘지전자 제공
엘지전자의 키워드도 ‘에이아이’다. 가전에 사업 중점을 두고 있는 엘지전자는 이번 시이에스에서 ‘어디서든 내 집처럼(Anywhere is home)’을 주제로 삼고 인공지능으로 집 안팎의 경계를 허물고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엘지 씽큐 존’ 등을 선보인다.
시이에스는 1976년 가전을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자동차를 비롯한 모빌리티도 전시의 주요 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모빌리티 미래 산업의 핵심이 되면서 자율주행을 비롯해 자동차 업계에서 새롭게 선보일 기술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포드, 토요타는 물론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이 총출동하는 이유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에 ‘도심 항공 모빌리티’, ‘목적 기반 모빌리티’, ‘모빌리티 환승 거점’을 연결할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테마로 삼고 그 비전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시이에스(CES)에서 선보일 미래 모빌리티 비전. 현대차 제공
미래 모빌리티를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에스케이(SK)는 2019년 대비 전시장 규모를 8배 가까이 늘렸으며 전기차 배터리부터 차량용 반도체까지 모빌리티 벨류 체인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부 장관이 1월8일 기조연설에 나서는 것도 모빌리티에 대한 주목도를 보여준다. 일레인 차오 장관은 새로운 기술이 미국의 교통 시스템에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는 기술 혁신 방향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에스케이(SK)가 시이에스(CES)에서 미래 모빌리티에 중점을 두고 선보일 전시관. 에스케이 제공
이번 시이에스 전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다. 그만큼 중국 기업의 동태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19년 시이에스에서 이미 중국 기업은 전년(1551개)보다 300개 이상 줄어든 1211개 기업만 참여한 바 있는데 2020년에도 이 같은 경향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이에스 기조연설자 명단에서 중국 기업가 이름을 찾아볼 수 없는 점도 눈에 띈다.
기조연설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이사(사장)와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대표,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 등이 나선다.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도 시이에스 행사에 참여한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