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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우크라이나 사태에 반도체 업계 긴장…“희귀가스 수입 영향 제한적”

등록 2022-02-22 14:26수정 2022-02-22 15:18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출병 결정’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대한 새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들 나라에서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들여오는 국내 반도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교역 규모는 연간 9억달러(교역대상국 68위)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한국은 반도체 공정의 필수 원자재인 네온, 크립톤, 크세논 등의 가스를 우크라이나·러시아에서 최대 50% 가량 수입한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쟁 상황으로 번질 경우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 국내 관련 기업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네온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각각 23.0%, 5.3%를 수입했다.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의 원재료 중 하나로, 공기 중에 0.00182% 포함된 희귀가스다. 지난달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에 네온 생산 설비를 준공하고 제품 출하를 시작해 올해 하반기까지 국내 수요의 16% 정도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은 생산 초기 단계로 우크라이나 수입 차질분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반도체 식각 공정(회로 패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깎는 것)에 활용되는 크립톤은 지난해 전체 수입량의 30.7%를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와 수입국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러시아(17.5%)까지 포함하면 국내 반도체 업계가 두 나라에서 수입하는 크립톤 비중은 약 50%에 달하는 셈이다. 이밖에 크세논 가스 역시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17.8%, 러시아에서 9.2%를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업계는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계기로 그동안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온 만큼 당장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석희 에스케이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6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반도체 투자활성화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고를) 많이 확보 해뒀다. 나름대로 잘 준비하고 있어서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선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도현우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낸 보고서에서 “2014~2015년 우크라이나 전쟁 시기에 반도체 생산용 네온 가스 가격이 세제곱미터(㎥)당 3500달러로 10배 이상 상승한 경험이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분쟁이 반도체 소재 공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위기 고조에 이날 낮 12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종가(7만4200원) 대비 1.75% 하락한 7만2900원,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전날 종가(13만원)보다 2.31% 떨어진 1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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