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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탄소 포집’…이 기술만 있다면 기후위기 막을 수 있을까

등록 2022-07-15 19:21수정 2022-07-15 21:54

[최우리의 별 헤는 지구]
포스코인터·SK이앤에스 등
바다 지층 등에 저장 기술 개발 중
기후위기 대응, 기술 개발도 필수
환경단체 “화석연료 대체가 우선”
2019년 5월2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포항분지 해상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실증사업 플랫폼'이 가동을 멈춘 채 서 있다. 정부와 연구진은 2017년 이산화탄소 시험 주입을 마치고 본격적인 연구를 하려고 했으나 2017년 11월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연구를 중단했다. 연합뉴스
2019년 5월2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포항분지 해상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실증사업 플랫폼'이 가동을 멈춘 채 서 있다. 정부와 연구진은 2017년 이산화탄소 시험 주입을 마치고 본격적인 연구를 하려고 했으나 2017년 11월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연구를 중단했다. 연합뉴스

폭우와 폭염이 힘겨루기 하는 여름을 부른 원인으로 온난화가 손꼽힌다. 이 온난화를 부르는 온실가스 중 대표 물질인 이산화탄소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탄소 포집·활용·저장(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CCUS) 기술이라는 것이 있다. 현재 속도의 기후위기 대응 상황에서는 불가피하게 기술을 활용해 새로 배출하는 탄소라도 포집해서 기후위기 속도를 늦춰야한다는 것이다. 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노력은 어느정도이고, 현 수준은 어떤 상태일까? 이 기술만 있다면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을까?

15일 한국미래교육연구원이 주최한 ‘탄소중립기본법 시행과 기업의 대응방안 세미나’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파이어홀에서 열렸다. 딱 한 해 전인 지난해 7월14일,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55%를 감축하기 위한 입법안 패키지인 핏포55(Fit for 55)를 공개한 뒤 탄소를 배출하는 외국 산업 제품에 대해 추가 부담을 강제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발표했다. 이 제도는 2025년부터 적용된다. 이때문에 탄소를 감축해야하는 것은 기업에게는 더 큰 돈이 들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 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40여 명의 기업인이 참여했다.

탄소 감축이 곧 ‘돈’ 아끼는 일

이날 K-CCUS 추진단장인 권이균 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탄소중립을 위한 CCUS의 역할과 개발기술-CCUS의 기술적 이해와 범위-CCUS가 넷제로 대안이 될까, 기업이 원하는 CCUS 정책’을 강의했다. 국제에너지기구 등의 자료를 보면 CCUS 기술이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비중을 전체 에너지원의 약 15%로 보고 있다.

우선, 탄소를 포집하는 것은 같지만 저장하는 기술(CCS)과 활용하는 기술(CCU)이 다르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지하 800m 이상 깊은 곳에 저장해 용해하거나 광물화하는 기술이 CCS, 포집한 이산화탄소로 연료나 화학물질, 건축자재 등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CCU이다. 다만 최근에는 두 기술이 혼합돼 대형화·복합화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권 교수는 “화석연료를 이용해 저런 물질을 만드는데 사용량을 줄인 효과는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나 유엔이 인정하는 청정개발체제(Clean Development Mechanism·CDM)체제에서는 온실가스 감축방법론으로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아직 경제성이 낮고 화석연료 대체 효과가 부분적이기 때문”이라고 부연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스케이(SK)이앤에스 등 해외에서 가스전 사업을 하는 기업과 국내 석탄·앨엔지(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 등은 CCUS 기술의 실증과 성장에 미래 가치를 두고 있다.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화석연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CCUS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내 기술력은 어떤 수준일까.

국내 기술 탄소 포집 후 저장 초기 실증 단계

한국 정부는 2010년 국가 CCS 종합추진계획을 수립해 2020년까지 100만톤의 CCS 사업을 완료했다. 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에서 이산화탄소 습식 포집 기술개발(10㎿)을 진행했고, 남부발전 하동화력에서 건식 포집 기술을 실증했다. 그러나 저장 단계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권 교수는 “석탄화력발전이 가장 큰 탄소 배출원인데 (발전원이) 줄었다”라며 “2017년에야 포항 영일만 해상 지층에 100톤 정도 소형 저장하는 기술을 자립으로 성공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저장이 아닌 탄소를 활용하는 기술인 CCU는 더 많은 단계가 남아있다고 권 교수는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3050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개발 및 통합실증’ 예타사업 기획에 본격 착수했다.

환경단체 “화석연료 감축 없이 기술만 적용하면 무의미”

환경단체는 CCUS 기술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목표를 잃고 석탄화력발전소에 이 기술을 장착해 계속 가동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오동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공정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불가피한 철강·석유화학 산업은 수요가 줄거나 대체기술이 나오지 않는 한 이 기술이 필요하지만 석탄이나 액화천연가스처럼 주류를 이루고 있는 화석연료 발전원에  CCUS를 설비하면,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탄소 배출은 줄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CCUS 운송·저장·압력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도 적지 않아 비용대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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