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영국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 영국 대사가 정의선 회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지휘관훈장(Honorary Command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 CBE)을 받았다.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이 훈장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경제·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훈자가 결정된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영국 대표 미술관 테이트 미술관(Tate) 장기 후원을 통한 문화예술 증진 등 한국과 영국 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해 수훈자로 결정됐다. 1977년 정주영 선대회장이 수훈한 훈장과 동일하다. 현대차그룹은 1982년 영국에 처음 자동차를 수출했고, 올해(10월 기준) 17만3천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9.2%를 차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수훈 소감에서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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