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기자의 날카로운 현안 비평]
“일부 보수 언론이 불공정 보도로
선거에 개입하는 정도가 아니라,
어느 정당을 찍으라는 지령이나
다름 없는 선동을 일삼고 있다
지금처럼 편파 보도를 계속하면,
결국 우리 사회에서 퇴출될 수도”
“일부 보수 언론이 불공정 보도로
선거에 개입하는 정도가 아니라,
어느 정당을 찍으라는 지령이나
다름 없는 선동을 일삼고 있다
지금처럼 편파 보도를 계속하면,
결국 우리 사회에서 퇴출될 수도”
성한용 <한겨레> 정치부 선임기자는 14일 <한겨레 티브이>(TV)의 코너 ‘성한용의 일침’에서 일부 보수 언론의 선거개입성 ‘편파 보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성 선임기자는 “(보수 언론이) 불공정 보도로 선거에 개입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어느 정당을 찍으라는 지령이나 다름 없는 선동을 일삼고 있다. 정당보다 한술 더 뜨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주말 범여권서 나온 180석 압승론’, ‘유시민 “범진보 180석”, 황교안 “오만의 극치”’ 등 최근 보수 신문들의 1면 톱 기사 제목들을 소개한 뒤, “‘문재인 정부가 총선에서 압승할 것 같다. 보수 유권자들이여 모두 투표장으로 달려가서 미래통합당 후보를 찍어라’라는 (보수 언론들의)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하다”고 말했습니다.
성 선임기자는 최근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당이 총선에서 이기면 사회주의로 개헌할 것” 등과 같은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에서 1등, 2등을 달린다는 신문의 보도와 논평이 이런 내용의 태극기 부대 가짜뉴스와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끝으로 성 선임기자는 언론의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했습니다. 성 선임기자는 “4·15 선거는 이 세상의 끝이 아니다”며 “언론도 지구적 차원의 재난에 맞서 인간과 공동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공론 형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겨우 한 차례 선거의 승패에 매달릴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른바 보수 언론이 지금처럼 편파 보도를 계속하면, 갈수록 신뢰를 잃고 결국 우리 사회에서 퇴출될 것”이라며 언론계의 성찰을 당부했습니다. 아래는 성 선임기자의 논평 전문입니다.
진행: 성한용 선임기자, 편집: 이규호 피디,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선거를 앞두고
최근 몇몇 보수 언론이 드러내는
편파성은 좀 유별난 데가 있습니다.
불공정 보도로
선거에 개입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어느 정당을 찍으라는
지령이나 다름 없는
선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직접 선거에 나선 정당보다
한술 더 뜨는 것 같습니다.
‘주말 범여권서 나온 180석 압승론’,
‘유시민 “범진보 180석” 황교안 “오만의 극치”’,
‘통합당 “개헌선 200석 저지도 위태롭다”.
선거를 코앞에 둔
4월13일 치 이른바 보수 신문들의
1면 톱 기사 큰 제목들입니다.
“큰 일이다. 문재인 정부가 총선에서 압승할 것 같다.
보수 유권자들이여
모두 모두 투표장으로 달려가서
미래통합당 후보를 찍어라.”
이런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이른바 보수 신문의 어떤 논객은
“건국 이후 수많은 선거를 치렀지만
이번처럼 마음이 무겁고
결과가 두려운 선거가 있었는지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1992년 대선을 앞두고
“정주영 후보 찍으면
김대중 대통령 된다”고 선동했던
바로 그 신문입니다.
지금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대화방에서는,
“여당이 총선에서 이기면 사회주의로 개헌을 할 것이다”,
“여당이 총선에서 이기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다음 대통령으로 만들 것이다”라는
가짜뉴스를 진짜뉴스처럼 퍼뜨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등, 2등을 달린다는 신문의 보도와 논평이
이런 내용의 태극기 부대 가짜뉴스와
무엇이 다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4월 15일 선거는 이 세상의 끝이 아닙니다.
선거 이후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여야는 당장 국회를 열어
코로나 19 정부 지원금 규모와
지급 방식을 확정해야 합니다.
코로나 19의 충격으로 인한
경제와 사회의 붕괴를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언론도 지구적 차원의 재난에 맞서
인간과 공동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공론 형성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겨우 한 차례 선거의 승패에
매달릴 때가 아닌 것입니다.
이른바 보수 언론이 지금처럼
편파 보도를 계속하면,
갈수록 신뢰를 잃고
결국 우리 사회에서 퇴출될 것입니다.
제발 좀 정신 차리기 바랍니다.
성한용의일침. 2020년4월15일
이슈4·15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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