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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감자튀김엔 죄가 없지만… 퀘백 음식 ‘푸틴’의 수난

등록 2022-03-08 12:58수정 2022-03-08 13:23

감자요리의 일종인 푸틴(poutine). 게티이미지뱅크
감자요리의 일종인 푸틴(poutine). 게티이미지뱅크

캐나다 퀘벡 지방의 대중 음식으로 ‘푸틴’이 있다. 감자튀김에 치즈 커드, 그레이비 소스를 넣어 만든 일종의 패스트푸드다. 국내에도 이 푸틴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몇 곳 있다.

이 푸틴 음식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때아닌 ‘수난’을 당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프랑스어 음식 이름 푸틴(poutine)이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프랑스어 표기와 발음과 똑같기 때문이다. 퀘벡은 프랑스어 사용권이다.

1964년 퀘벡에 개업한 식당인 르 로이 주셉은 푸틴을 처음 만들어 판 곳이라고 주장하는 식당이다. 이 식당의 공동 소유주 로랑 프로는 상호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푸틴’이란 말을 빼기로 했다. 그는 “이제 우리 가게는 푸틴이 아니라 프라이-치즈-그레이비를 처음 만든 곳”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자인 프로는 “나는 전쟁이 뭔지 안다. 무고한 민간인에 무엇을 뜻하는지 안다”며 “이 작은 제스처가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우리가 당신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시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음식 이름을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건 전례가 있다. 2003년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지지하는 이들이 전쟁을 반대한 프랑스를 비난하며 ‘프렌치 프라이’를 ‘프리덤 프라이’로 부르자고 나선 적이 있다.

러시아의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고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연대감을 나타내는 사례는 또 있다. 미국에서는 몇몇 바가 ‘모스코바 뮬’ 또는 ‘러시아 뮬’ 칵테일을 메뉴에서 빼고 대신 ‘키이우 뮬’ 또는 ‘유엔 뮬’을 넣어 팔고 있다. 또 예루살렘의 러시아어 사용자 코뮤니티 사이에 유명한 식당인 ‘푸틴 펍’은 최근 간판에서 ‘푸틴’을 삭제했다.

러시아산 보드카도 표적이 되고 있다. 미국의 뉴햄프셔는 주립 주류매장에서 “러시아산 주류”를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고, 퀘벡의 주립 주류매장도 러시아산 주류 10종류를 취급품목에서 제외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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