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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그건 레드라인!”…미, 중국 무기 ‘러시아 지원’ 가능성에 경고

등록 2023-02-20 15:39수정 2023-02-21 02:31

블링컨 미 국무장관 “면밀히 주시”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19일 동부 도네츠크 지방의 아우디이우카에서 러시아군 진영을 향해 곡사포를 쏘고 있다. 아우디이우카/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19일 동부 도네츠크 지방의 아우디이우카에서 러시아군 진영을 향해 곡사포를 쏘고 있다. 아우디이우카/AP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잇따라 강한 경고를 던지고 있다. 중국이 ‘레드 라인’을 넘을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와 미-중 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각)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러 무기 지원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우려는 중국이 살상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며 “그런 행위는 우리 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점을 그들에게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정보의 자세한 내용이나 취득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만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에게도 “직설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미국 국무부 관계자가 전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비슷한 경고를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문제는 연말과 연초 사이에 불거지기 시작했으며, 미국은 대면이나 화상 접촉을 통해 중국에 여러 번 경고했다고 전했다.

19일에는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이 우크라이나를 잔혹하게 공격하는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려 한다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은 “레드 라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살상 무기 지원을 고려한다는 정보기관들의 평가는 우려스럽다며 “그렇게 되면 모든 게 영원히 바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푸틴의 열차에 올라타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로 “영화를 보고 나서도 타이타닉호 승선표를 사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전쟁 장기화로 무기가 부족해진 러시아가 이란에서는 드론 등을, 북한에서는 포탄을 구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군사대국이자 러시아와 긴 국경을 맞댄 중국이 군사적 지원에 나선다면 전쟁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전쟁 초기부터 적극 견제해왔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 국영 방위산업체들이 전투기 부품 등을 러시아에 공급해왔다고 이달 초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민수용뿐 아니라 군사용으로도 사용 가능한 이중 용도 상품도 러시아에 대거 판매됐다고 했다. 또 블링컨 장관의 경고 뒤 미국 언론들은 중국이 군복, 방탄조끼, 전투헬멧 등 비살상 군용품은 이미 러시아에 제공하고 있다는 게 미국 정보 당국 판단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경고와 보도들은 왕이 주임의 20일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쏟아졌다. 중-러 밀착 강화를 경계하는 한편 중국이 전황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살상 무기까지 지원할 가능성을 견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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