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러시아군의 공격이 가해지고 있는 국경 근처의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군 험비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하르키우/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백악관이 작전이 성공해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 <시엔엔>(CNN)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반격 작전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반격 작전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전략적으로 중요한 영토를 탈환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가능한 한 최대의 진전을 이뤄 협상 테이블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는 것을 지원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발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이 점령당한 영토의 상당 부분을 회복해 협상력을 높인 상태에서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 나서는 것을 구상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쟁은 궁극적으로 외교를 통해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또 “전쟁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협상) 일정표를 제시할 수는 없다”고 했다.
마이크 터너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도 이날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반격 작전 전망은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곧 나설 공격에 관해 준비돼 있고, 훈련돼 있고,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러시아군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지난달 30일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며칠 안에 우크라이가 매우 인상적으로 힘을 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반격 작전은 독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기지에서 훈련 받은 우크라이나군의 제47 독립기계화여단이 선봉에 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여단 병력은 지난 수개월간 훈련을 받으며 브래들리 장갑차 등 나토가 제공한 무기로 무장하고 나토 쪽의 최신 전법을 익혔다고 전했다. 독일을 비롯한 지역의 나토군 기지에서는 우크라이나 병력에 대한 공격 훈련 제공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 여단을 비롯한 공격 부대는 최근 전선 부근의 미공개 지역에 배치됐다.
이 신문은 이번 반격 작전은 미국이 주도한, 우크라이나군에 무기와 훈련을 제공해 스스로 러시아군과 싸우게 만든다는 전략의 최대 시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