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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9.11테러 배후가 미국?…부시, 음모론 막기 ‘진땀’

등록 2006-09-03 19:13수정 2006-09-05 10:35

일부 “중동침략위해 건물에 폭탄설치”
“항공기 충돌 맞다” 반박 보고서 내
미국 정부가 9·11 테러 5주년을 앞두고 음모론 확산을 막기위해 부심하고 있다.

최근 9·11 테러 배후가 조지 부시 정부라는 주장을 담은 동영상 <루스 체인지>(loose change)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지난달 28일 미국 국무부 정보오용대책팀이 반론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이어 30일에는 1년 전 항공기 충돌 화재로 세계무역센터(WTC)가 붕괴했다는 결론을 내놓은 미국표준기술연구원(NIST)이 7쪽 분량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9·11 테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쪽은 부시 행정부가 중동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9·11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한다. 세계무역센터 붕괴는 항공기 충돌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건물 내부에 설치된 폭탄이 폭파되면서 일어났다는 것이 이들의 대표적인 주장이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만약 건물 내부에 설치된 폭탄으로 붕괴가 일어났다면 중력 때문에 아래로부터 붕괴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위에서부터 건물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음모론자들은 세계무역센터가 항공유 연소온도인 섭씨 1100도에서 여러 시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두 건물이 각각 57분, 102분 만에 붕괴됐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1000도 이상 온도가 치솟으면서 층과 기둥이 약해져 붕괴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9·11 테러 음모설’을 다룬 ‘루스 체인지’ 동영상 화면.
‘9·11 테러 음모설’을 다룬 ‘루스 체인지’ 동영상 화면.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되기 전 폭탄 폭발로 의심되는 지진파가 감지됐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에 대해 맨해튼과 브루클린의 몇몇 공사 현장에 지진계를 가지고 있는 회사의 기록을 제시하며 당시 건물 붕괴로 말미암은 떨림은 감지했지만 건물 붕괴 전에 폭탄 폭발로 의심되는 진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잡지 <저널오브 9·11 스터디스> 공동 편집자인 케빈 라이언은 “기사를 통해 곧 붕괴 전 지진파 감지 기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폭탄 폭발로 세계무역센터가 붕괴했다고 주장하는 브링햄 영 대학의 스티븐 존스 물리학 교수는 인터뷰에서 테러 현장에서 발견된 불소와 아연 등은 건물 건축에 사용되지 않는 물질이라며 “테르밋(알루미늄과 산화철을 섞어 만든 혼합물)을 기반으로 한 폭발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오하이오대학의 스크립스서베이리서치센터가 전국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9·11 테러에 정부가 개입했거나 테러를 용인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중 16%는 세계무역센터 붕괴가 건물 안에 비밀리에 설치된 폭탄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 구글에 올라 있는 루스 체인지 : 동영상 바로가기

*위키피디아에 올라 있는 ‘루스 체인지’에 대한 항목 : 루스 체인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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