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의 한 교회에서 열린 부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선거유세에 참석해 노엘 존스 목사 등과 함께 웃고 있다.(사진 왼쪽) 미국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가운데)가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선거유세에서 존 에프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오른쪽) 등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사진 오른쪽) 캘리포니아/AP 연합
민주·공화당 대의원 절반 뽑아…후보 선출 ‘분수령’
오바마·힐러리 지지율 접전…공화, 메케인 확정될 듯
오바마·힐러리 지지율 접전…공화, 메케인 확정될 듯
2008년 미국 대선의 분수령이 될 슈퍼화요일 예비선거가 5일(현지시각) 개막된다. 이날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전체 대의원의 52%와 42%를 선출하나, 민주당에선 치열한 선두다툼으로 최종 승자의 윤곽이 드러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화요일을 하루 앞둔 4일까지 민주당에선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전국 지지율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안으로 좁혔다.
3일 <뉴욕타임스>와 <시비에스>(CBS) 방송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힐러리와 41%의 동률을 기록했다. <유에스에이투데이>와 갤럽 조사에서는 44% 대 45%로, 박빙의 혼전을 보였다. 하루 전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 4%포인트 격차가 났던 것과 비교해 보면, 오바마의 상승세가 얼마나 거센지 알 수 있다. <로이터> 통신과 조그비 공동조사에선, 오바마가 두자릿수의 격차로 뒤지던 최대 격전지 캘리포니아에서 45% 대 41%로 힐러리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의 최근 상승세는 케네디가와 노조, 진보단체 등의 잇단 지지 선언에 힘입은 바 크다.
여론조사 전문가 존 조그비는 “세력을 반분하는 치열한 경쟁”이라며 “슈퍼화요일에도 승부를 가리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의 득표 비율에 따른 대의원 분배 제도는 혼전의 장기화 가능성을 더해준다. 민주당은 1988년 ‘승자독식’의 대의원 배분 방식을 현 제도로 바꿨다.
힐러리 진영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힐러리 진영은 조기에 확실한 승세를 굳히기는 어렵다고 보고, 오하이오(161명)와 텍사스(221명)의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3월 초까지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오바마 진영은 69명을 뽑는 루이지애나(9일)와 238명을 뽑는 수도권(워싱턴·버지니아·메릴랜드, 12일)에서 힐러리의 기를 꺾어놓는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두 진영은 8월 전당대회에서 표대결이라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전체 대의원의 20%를 차지하는 선출직 의원과 당직자들을 확보하려는 물밑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공화당에선 이번 슈퍼화요일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후보 당선을 사실상 확정짓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에서 연승한 매케인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2위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20%포인트 이상 앞서, 승리 선언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최대 격전지인 캘리포니아에서 롬니가 34% 대 37%로 바짝 뒤쫓으나, 매케인이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 등의 지지를 얻어 수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민주당 슈퍼화요일 주요 선거구 대의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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