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4일 끝난 오하이오주와 텍사스주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손뼉치며 기뻐하고 있다. 콜럼버스/AFP 연합
오하이오·텍사스 등 이기며 사퇴 일축
미 민주당 경선 장기전 양상
미 민주당 경선 장기전 양상
경기는 계속되게 됐다. 일러도 4월22일 펜실베이니아 경선, 늦어지면 8월 전당대회 때까지 승부를 알 수 없게 경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최근 11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내몰린 힐러리 클린턴(60) 상원의원이 4일(현지시각)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힐러리는 아직 열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다음 주요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 경선(4월22일)에선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승부는 8월 전당대회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공화당에선 존 매케인(71) 상원의원이 11월 본선에 나설 최종후보로 확정됐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이날 오하이오·텍사스·로드아일랜드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승리했다. 오하이오주(대의원 141명)에선 54% 대 44%로 압승을 거뒀다. 또 텍사스주(193명)에서도 대의원 3분의 2가 걸린 예비선거에서 51% 대 48%로 승리했다. 나머지 3분의 1이 걸린 텍사스 당원대회(코커스)에서는 5일 새벽 6시 현재 개표 결과 48% 대 52%로 뒤진 상태다. 그는 대의원 수가 많고 정치적 의미가 큰 예비선거에서 이김으로써, 이미 정치적으론 승리를 거둔 셈이다. 힐러리는 로드아일랜드주(21명)에서도 58% 대 40%로 낙승했다.
대형 주 두 곳의 승리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상승세를 꺾는 데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또 힐러리는 최근 당내에서 제기되던 사퇴 압력을 일축하고, 역전을 노릴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 힐러리는 오하이오 콜럼버스에 열린 승리 집회에서 “오하이오에서 한 것처럼 온 나라가 그렇게 할 것”이라며 4월22일 펜실베이니아 경선뿐 아니라 전당대회까지 경선을 계속할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대통령이 된 적이 없다”며 기세를 올렸다. <시엔엔>(CNN) 집계 결과, 160여명으로 벌어졌던 두 후보의 대의원 격차는 100명 이내로 다시 줄었다.
오바마는 버몬트(60% 대 38%)에서 승리를 건졌다. 오바마는 힐러리에게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총력을 쏟아부은 텍사스에서 사실상 패배해, 연승 가도의 동력이 떨어지게 됐다. 오바마는 텍사스 샌안토니오 집회에서 “오늘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오늘 아침의 대의원 우위를 지킬 것”이라며 “우리는 후보지명전에서 승리의 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날 승부로 양쪽의 대결은 장기전 양상으로 다시 바뀌었다. 두 후보는 8일 와이오밍(12명), 11일 미시시피(33명) 예비선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후 최대 고비는 158명의 선출대의원이 걸린 다음달 22일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가 될 전망이다.
공화당에서는 매케인이 총 256명의 대의원이 걸린 이날 4개 주 예비선거에서 모두 승리해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수(1191명)인 1226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마지막 남은 공화당 경선주자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매케인이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하자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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