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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대선 흔든 ‘여성의 힘’

등록 2012-11-08 20:14수정 2012-11-09 08:25

투표율 53% 차지 ‘정치적 다수’
여성 55-남성45% ‘오바마에 투표’
지난 6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여성은 ‘세상의 절반’이 아니었다. 남성보다 더 많이 투표하고, 남성보다 더 진보적인 성향을 지닌 여성 유권자들은 ‘절반의 힘’을 넘어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여성이 아니었다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4년 더’는 없었을 것이다.

초박빙이었던 선거가 예상외로 쉽게 결판이 나자, 판세를 좌우한 유권자층으로 여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는 7일 “인구학적으로 볼 때 (투표율이 높았던) 고령의 백인 남성들이 퇴조하고 여성들이 빠른 속도로 다수를 점하고 있다. 여성들은 이제 더이상 소수의 이익집단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실제 미국 여성들은 투표수에서 남성들을 앞선다. 이번 선거에서 총투표자 1억2035만명 중 여성은 6379만명(53%)으로 남성 5656만명보다 723만명 더 많다.

여성은 단순히 물리적 다수가 아니라 ‘정치적 다수’이기도 하다. 여성들의 지지에 따라 승패가 갈렸기 때문이다. 6일 31개 주에서 벌인 출구조사를 보면 여성들은 55%가 오바마, 44%가 밋 롬니를 찍었다. 남성들은 롬니 52%, 오바마 45%였다. 특히 오하이오 등 경합주에서 남녀의 지지율 차이는 더 커 오바마 승리를 쉽게 확정짓게 했다. 그중에서도 핵심 지지층은 미혼여성이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자 중 23%를 차지하는 미혼여성들은 67% 대 31%로 갈려 오바마에게 몰표를 줬다.

이는 오바마가 낙태·피임 문제 등에서 여성들 편에 서고 남녀평등임금 지원법안에 서명한 것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많다. <워싱턴 포스트>는 “롬니는 경제가 좋아지면 여성 고용도 늘어난다는 식의 경제적 접근을 시도했지만 남녀평등임금 문제에 미숙하게 대처하는 등 여성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고 짚었다.

유권자 변화뿐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여성들은 연방 상원 100석 중 20석, 하원 435석 중 77석을 차지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햄프셔주는 주지사와 하원의원 2명에 모두 여성이 당선돼 기존 여성 상원의원 2명까지 합치면 선출직 5명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지는 기록을 세웠다. 위스콘신에선 태미 볼드윈(민주당)이 상원의원에 당선돼 레즈비언으로선 처음으로 상원에 진출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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