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고.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희귀 혈전 논란을 빚고 있는 코로나 19 백신 얀센의 사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뤘다고 미국 방송 <시엔비시>(CNBC)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6명의 여성이 얀센 백신을 맞고 희귀 혈전 증상을 보였으며, 이 중 1명은 숨졌고 1명은 심각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예방접종자문위는 이날 소집된 회의에서 얀센 백신의 사용 여부에 대해 논의한 뒤 투표할 예정이었으나, 위원들간 의견이 엇갈려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번 예방접종자문위는 식품의약국(FDA)이 “예방 차원에서” 얀센 백신의 사용을 잠정 중단할 것을 각 주정부에 권고한 다음날 소집됐다. 예방접종자문위가 이날 결정을 연기함에 따라 얀센 백신 사용의 잠정 중단 조치는 당분간 지속한다.
예방접종자문위는 일주일 뒤 다시 모여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얀센 백신에 대한 권고안을 내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시엔비시가 전했으나, <블룸버그> 통신은 다음 회의의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엇갈린 보도를 내놓았다.
예방접종자문위는 이날 회의에서 질병통제예방위가 희귀 혈전 발생의 원인을 조사하는 동안 얀센 백신 사용을 얼마나 중지할지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한 위원이 한 달간 접종 중단을 권고한 반면 다른 위원은 몇 주 중단안을 내놓는 등 의견이 엇갈리자, 몇몇 위원들이 관련 자료를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좀 더 가진 뒤 결정하자는 중재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위가 고려한 옵션에는 연령이나 다른 위험 요인에 기초해 백신 사용의 제한을 권고할지도 포함됐다고 <시엔비시>가 전했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은 지난 12일 기준 680만회 접종됐다. 이 중 얀센 백신을 맞고 희귀 혈전 증상을 보인 이들은 모두 18~48살 사이의 여성 6명이며, 희귀 혈전 증상은 백신 접종 6~13일 사이에 나타났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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