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라덴(가운데)을 비롯해 알카에다 지도자와 조직원들이 9·11테러 이전 알려지지 않은 은신처에 모여 테러 실행계획을 세우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 비디오테이프 화면이다. 알카에다 선전조직인 <앗사하브>가 제작한 이 테이프는 7일 <알자지라>를 통해 방송됐다. AFP 연합
알자지라 ‘선전비디오’ 입수
알카에다가 2001년 9·11 동시테러를 준비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가 5년 만에 7일 <알자지라>에 공개됐다.
이 비디오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과 9·11 테러에 나설 알카에다 대원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훈련 장면, 9·11 테러 용의자들이 자신들의 테러를 정당화하는 유언 등을 담고 있다. 이후 비행기를 납치해 뉴욕 등을 공격한 함자 엘람디와 와엘 엘셰마리는 여기에서 “보스니아와 체첸에서 무슬림들이 겪는 고통에 복수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입수 경위를 밝히지 않은 채 아프가니스탄 남부 산악지대의 알카에다 훈련 캠프에서 촬영된 이 영상을 방송했다. 빈라덴이 알카에다의 군사부문 책임자인 모함메드 아티프와 9·11 공격의 기획자로 알려진 람지 빈알샤이바와 함께 회의를 하는 모습, 빈라덴이 훈련 캠프를 거닐면서 자동소총을 든 무장대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도 들어 있다. <알자지라>는 이 장면에 나온 무장대원들이 9·11 테러에 직접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아티프는 미국의 아프간 침공 당시 폭격으로 숨졌고, 빈알샤이바는 4년 전 파키스탄에서 체포돼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혀 있다. <알자지라>는 알카에다 선전조직인 <앗사하브>가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90분 분량의 이 테이프를 3분으로 편집해 방송했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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