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소형로봇 탈론, 경비로봇 가디엄2, 무인경비정 프로텍터, 초소형 정찰기 모스키토.
로봇·보트 등 살상무기 다양
무인기 이외에도 무인병기 또한 오늘날 육해공 전장의 모든 곳을 누비고 있다.
선두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1981년 레바논 침공 당시 무인정찰기를 처음 실전에 배치한 것을 시작으로 수상과 육상에서도 무인병기를 활용하고 있다. 싱가포르에도 수출된 이스라엘의 무인경비정 ‘프로텍터’는 고성능 카메라를 단 고속정으로 정찰이 주임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자폭해 상대의 근거지를 날려버릴 수도 있다.
이스라엘은 육상에선 경비로봇 ‘가디엄’을 활용하고 있다. 골프카트에 장갑을 씌워 놓은 모양의 가디엄은 지난해부터 가자지구와 레바논 국경지대 육상 정찰 임무에 투입됐다. 이스라엘은 올해 안에 사람 목소리로 조종이 가능한 차세대 경비로봇 ‘렉스 로봇’도 배치할 계획이다. 민간인을 겨냥한 무인병기도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가자 침공 때 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무인 불도저를 팔레스타인 시위대 진압에 활용했다.
이밖에 이스라엘은 날개 길이가 40㎝에 불과한 초소형 정찰기 ‘모스키토’, 병사가 들고 다니며 활용할 수 있는 육상용 소형 로봇 ‘바이퍼’(무게 11.4㎏)도 개발해 놓은 상태다. 바이퍼는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터널이나 동굴 같은 곳에 침투해 정찰을 하는 것이 주임무다. 장갑차 프라모델처럼 생겼지만 총이 달린 엄연한 살상 무기다.
미국도 테러와의 전쟁 이후 무인병기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폭탄 탐지용 소형 로봇 ‘마크봇’은 이라크 전쟁에 투입돼 폭탄 매설 때 입는 미군의 피해를 줄여줬다. 효과를 본 미군은 또다른 소형 로봇 ‘탈론’을 기관총 등으로 무장시켜 이라크에 배치했다. 또 올해 타당성 부족으로 취소 결정을 내렸지만 당나귀처럼 생긴 육상 수송 로봇 ‘뮬’ 개발을 시도하기도 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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