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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최악 홍수’에 외환위기까지…파키스탄 “IMF에 조건 완화 요청”

등록 2023-01-10 14:03수정 2023-01-10 17:27

9일(현지시각)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자파라바드의 임시 캠프에서 홍수 피해를 입은 피난민 어린이들이 이동 학교 수업을 듣고 있다. 자파라바드/AF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자파라바드의 임시 캠프에서 홍수 피해를 입은 피난민 어린이들이 이동 학교 수업을 듣고 있다. 자파라바드/AFP 연합뉴스
지난해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큰 홍수 피해를 겪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파키스탄이 구조조정 조건을 지키기 어렵다며 완화를 요청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 통신 등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최근 국제통화기금과의 회담에서 “악몽 같은 상황을 겪는 파키스탄에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국제통화기금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늘었고 지난해에는 달러 강세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겹치며 외환 보유액이 급감했다. 여기에 지난해 여름 대형 홍수 피해까지 보면서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지원을 받게 됐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샤리프 총리는 이전 정부에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던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했다. 국제통화기금은 파키스탄 정부의 연료 보조금 중단 등을 조건으로 60억달러 규모의 협상을 재개했고, 현재까지 파키스탄은 이 가운데 절반 정도를 지원받았다.

하지만 샤리프 총리는 “홍수가 발생하기 전부터 파키스탄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었다. 우리는 이전 정부가 지키지 못했던 국제통화기금과의 협정을 되살리기 위해 더욱 가혹한 조건들을 받아들여야 했다”며 “파키스탄은 국제통화기금의 조건을 가능한 한 열심히 지키고 있지만, 이 나라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추가적인 부담을 어떻게 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구제금융 조건의 완화를 요청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따르면 현재 파키스탄의 외환 보유액은 3주치 수입을 충당할 수 있을 정도에 불과하다. 외부 지원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파키스탄은 달러 보유액을 아끼기 위해 수입 제한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올해 선거를 앞두고 파키스탄 정부는 전기요금, 휘발유 가격, 세금 인상 같은 국제통화기금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파키스탄은 현재 홍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의 절반 정도인 90억달러를 이슬람개발은행(42억달러), 세계은행(20억달러), 아시아개발은행(15억달러) 등으로부터 약속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는 파키스탄 정부가 충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파키스탄 당국과 유엔 등은 파키스탄의 홍수 피해 규모가 300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엔은 여전히 파키스탄의 많은 지역이 여전히 물에 잠겨 있고, 수백만명이 오염된 물 근처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우려한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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