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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현장리포트] 벌거벗은 부스걸이 꼭 필요한가?

등록 2006-06-26 16:35

부스 도우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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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커뮤닉아시아(Communique Asia) 2006’이 열렸다. 동남아시아 최대 정보통신전시회답게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다. 휴대폰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 엘지전자를 비롯해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이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울트라’(Ultra) 브랜드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고, 엘지전자는 ‘초콜릿폰’을 무기로 프리미엄 시장 진출 움직임을 보였다. 전시회에 맞춰 새로운 사업 전략을 발표했지만, 정작 한국 기업들의 전시회 공간에서는 새 휴대폰보다 ‘부스걸’이 더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노출이 심한 탓에 많은 관람객들이 함께 사진을 찍는 등 구경 인파로 북적대는 모습이었다. 반면 다른 외국 기업들 부스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어 대조를 이뤘다.

삼성전자 부스에는 한쪽 어깨와 배꼽을 훤히 드러내고 아찔한 치마를 입은 늘씬한 여성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엘지전자 역시 검정과 빨강으로 구성된 현란한 옷을 입은 부스걸이 관람객을 맞았다. 레이싱걸이 등장하는 국내 모터 전시회장을 연상시켰다. 몰려든 관람객들 역시 한국 기업 코너에서는 휴대폰보다 부스걸들에 더 관심을 보이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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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시장 3, 4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엘지전자가 노출로 승부를 건 반면 2위와 5위 업체인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은 단정함을 무기로 내세웠다. 노키아는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모토로라의 경우 회사 로고가 박힌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휴대폰을 설명해 ‘심심함’까지 주기도 했다. 대신 촬영을 위해 금색으로 이뤄진 유니폼을 입은 부스걸을 따로 마련했다. 소니에릭슨은 노출 정도가 떨어지는 흰색 상하의를 입은 여성들이 관람객을 맞았다.

노출과 단정함이 승부하는 양상이지만 국내 홍보 이벤트 업체 관계자는 “행사 주최측은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것이 효과가 높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홍보가 제품에 집중돼야지 행사장을 알려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 “외국에서 할 경우 현지 사정에 맞춰 홍보 전략을 짜야지 무조건식의 노출은 곤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뮤니크 아시아에서는 색다른 홍보 전략도 눈에 띄었다. 유니폼을 차려 입은 남성 2명이 행사장에서 사탕을 돌리며 ‘캔디맨’이라 자칭하면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국내 업체들도 좀더 색다르면서도 제품 홍보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단계에 있다.

싱가포르/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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