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특파원리포트] 덩샤오핑 ‘고양이론’의 원죄/이상수

등록 2006-05-03 14:10수정 2006-05-11 11:49

상하이 명품전에 출품된 황금 욕조
상하이 명품전에 출품된 황금 욕조
325억원짜리 빌라, 황금욕조…눈을 의심케 하는 사치품 전람회
지난달 28~30일 중국 상하이전람센터에서는 이른바 ‘2006년 백만장자 박람회’(2006 Millionaires’ Fair)가 ‘세계 정상급 생활 체험전’이란 이름으로 열렸다. 각종 보석에서 황금으로 만든 욕조 등 사치의 극을 이룬 생활 용품은 물론, 스포츠카와 초호화 빌라 등이 관람객들을 맞았다. 중국에선 처음 열린 이 사치품 박람회는 올해가 다섯 번째로, 입장료만 350위안(약 4만5500원)이었다. 중국 대도시 엘리베이터 걸이나 식당 종업원의 월급이 800위안(약 10만4000원, 숙식 제공인 경우는 400위안, 약 5만2000원)임을 상기하면, 명품들이란 일단 ‘서민의 접근 가능성’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는 게 첫 번째 자격 조건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전시품 가운데 가장 비싼 항목은 초호화 빌라로 한 채의 가격이 2억5000만위안(약 325억원)에 이르렀다. 전시장에서는 빌라의 입지조건과 주변 환경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상영됐다. 보석 장신구 가운데는 한 점에 2억위안(약 260억원)짜리도 전시됐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황금 욕조는 한국 기업이 출품한 것이었다. 첫날은 초청장을 받은 부호들과 저명인사, 연예인들만 관람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 이런 사치 박람회가 열린 건 상상을 초월하는 구매력을 지닌 중국의 백만장자들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옹(富翁)들은 이미 모나코 등지에서 열려온 ‘명품전’의 주요 고객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아, 1990년대 일본 경제 침체 이후 급락 추세를 보인 ‘명품 시장’의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로 등장했다. 지난 2월17일 중국 난징에서 발행되는 시사주간 <주말>은 20~30명의 중국 최고 부호들이 모나코에서 열리는 ‘최고 명품전’에 단체로 참가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매년 4~5월 지중해의 도시국가 모나코에서 열리는 이 세계 제일의 사치품 전람회에는 내로라하는 세계 정상급 부호들이 삼엄한 경비 속에 조용히 모여든다. 여기에는 스포츠카, 캠핑카, 요트, 개인 비행기, 패션, 보석, 고급 술 등 호화 명품들뿐 아니라 호화 부동산, 골프 클럽, 개인 클럽 등도 ‘출품’된다. 참관단들은 파리의 최고급 리츠 호텔과 호화 식당가를 거쳐 니스에서 전용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간 뒤 전용 헬기로 모나코 전람장에 도착한다. 국제영화제의 도시 프랑스 칸에 들러 세계적 영화배우들과 ‘영화 만찬’을 즐기는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갈수록 번지는 ‘처우푸’ 현상

◇ 대륙풍 과소비와 ‘부자 증오’ 현상=중국 벼락부자들의 일부 과소비 행태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중국 사회는 극단적인 ‘양극화’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산시(산서)·간쑤·칭하이 등 가난한 지역 농촌에서는 한 학기에 30위안(약 3900원)인 학비조차 부담스러워 취학할 나이가 지난 어린이들을 밭두렁에서 그냥 놀리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 1월에는 전통적 부자동네인 장쑤성 항저우시에서 한 테이블에 19만8000위안(약 2574만원)하는 춘절(설)맞이 만찬이 등장했다는 보도(<청년시보> 1.11)가 나와 다시 한번 중국의 ‘라오바이싱(서민)’들을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극심한 양극화의 결과 중국에서는 최근 가진 자에 대해 증오심을 품는 ‘처우푸’ 현상이 만연해 사회모순의 골을 더 깊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12월20일 쉬르간 네이멍구 대학 총장이 금품을 노린 괴한 4명에게 납치됐다가 경찰에 구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같은 달 저장성 원저우시에선 몸값을 노린 괴한들이 투자기업 대표에게 암살하겠다고 협박한 사건이 공개돼 원저우 산업단지의 기업인들을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뜨렸다. 이보다 앞선 2004년 12월 거부인 허강 중화제일토의 사장이 살해당했다. 2004년 7월21일 1억위안(약 130억원)대가 넘는 자산가 거쥔밍(갈군명)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폭탄이 터져 사망했다. 꼬리를 물고 있는 이런 ‘부자 살해 사건’들은 대표적인 ‘처우푸’ 현상의 비극적인 결과로 꼽히고 있다.

중국 공안부 형사정찰국 통계를 보면 2004년 3863건의 납치사건이 발생했으나 범인 체포율은 75%에 머물렀다. 주요 납치 대상은 부유한 기업가와 유명인사, 가정이 부유한 자녀 등으로 나타났다.

부유층에 대한 납치·협박·살해가 잇따르자 지난해에는 이를 겨냥한 보험 상품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7월4일 민생생명보험은 부유층을 겨냥해 ‘기업가 온가족 종합 의외 상해보험’이란 상품을 내놓아 ‘납치 의료구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광고했다. 이후 타이핑양(태평양)생명, 메이야생명 등 다른 보험사에서도 이런 종류의 보험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여기에는 ‘부옹(부자 노인) 보험’이란 별명이 붙었다. 이 보험 상품들은 “부옹이 납치된 뒤 살해됐을 경우” 등 각종 경우의 수에 따른 배상방법까지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공산주의보다 더 나쁜 포스트 공산주의”

◇ 중국 벼락부자의 비밀=중국처럼 20여년 동안 고도의 경제성장을 지속해온 나라에서 양극화 현상과 그로 인한 ‘부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현대화 과정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부산물이나 부작용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처우푸’ 현상이 중국 사회에 퍼져가고 있는 건 재부의 정당성에 대한 서민들의 회의가 그만큼 커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경쟁의 룰을 정당하게 지키면서 자신이 땀을 흘려야만 부를 쌓을 수 있는 사회라면, 한 사람이 지닌 재력은 그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자 삶의 훈장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의 벼락부자들에 대한 서민들의 시각은 이런 존경의 염을 불러일으킬 수 없는 처지인 게 현실이다.

얼마 전 중국의 노동운동 취재를 위해 ‘중국 공인망’의 운영자 옌위안장(43)이란 인물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에서 국제공산주의운동사를 전공한 그는 개혁개방 이후 노동자·농민 등 서민의 삶이 점점 비참해지는 현실을 보며 인터넷 매체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중국에서 ‘벼락부자’들이 어떻게 부를 축적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매우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에 따르면 가장 전형적인 부정 축재 방법은 국유재산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것이다. “국유기업이 하나 망하면 거기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피눈물을 흘린다. 퇴직금은커녕 그 동안 누려오던 모든 복리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국유기업의 당서기, 공장장, 지방정부 관료, 관련 은행의 담당자는 싱글벙글 웃음꽃이 핀다. 이걸 싸게 팔아먹으면서 서로 즐거운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중국 속담에 ‘물을 흐려놓고 고기를 잡는다’는 말이 있다. 이들은 바로 이 속담의 말처럼 멀쩡한 국유기업을 넘어뜨려놓고 부동산으로 개발해 큰 재부를 쌓는다.”

오늘날 중국은 러시아식 민영화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방대한 국유재산은 민영화 과정에서 ‘인민’의 손에 돌아가는 대신 결정권을 쥔 관료와 그의 친구들, 또는 그의 친구의 친구들, 또는 그의 외국 친구들, 또는 그의 친구의 외국 친구들의 손에 넘어갔다. 이를 러시아의 서민들은 ‘민영화(privatization)’라 부르지 않고 ‘횡령화(grabification)’, ‘마피아화(mafia-fication)’, ‘절도범화(klepto-fication)’라고 불렀다. 이 즈음 모스크바에서는 이런 농담이 유행했다고 한다. 질문: “공산주의(communism)보다 더 나쁜 체제가 있나요?” 답: “예, 포스트 공산주의(post-communism)입니다.”

많은 중국의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랑센핑 등 양심적인 학자들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모든 부자가 이런 부정 축재의 방식으로 부를 쌓았다고 말한다면 현실을 왜곡하는 일이 될 것이다. 중국사회과학원 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원 자오즈쿠이 주임의 소개에 따르면 가령 원저우시의 상인들은 자신의 근면한 노동에 의해 사업을 일으킨 대표적인 예에 속한다. 이들은 기업을 크게 일으킨 뒤 이익금의 사회 환원에도 적극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적지 않은 중국의 벼락부자들이 권력과 결탁해 부당한 과정을 거쳐 막대한 재산을 긁어모으고 있는 건 엄연한 현실이다.

이제는 고양이 색깔이 문제다

◇ 고양이 털 빛깔의 윤리적 의미=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유명한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중국·인도 등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자본주의가 발전할 수 있는 물질적인 기초는 성숙하고 있었으나, 유독 유럽에서만 자본주의가 꽃핀 이유를 ‘프로테스탄트의 윤리’에서 찾았다. 초기 자본주의가 발전하던 당시 유럽에서 칼뱅의 교도들에게 재산의 증가는 신으로부터 은총을 받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였다. 빈민굴에서 게으름과 불결함과 흐리멍덩한 정신에 빠져 있는 이들을 ‘신의 은총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이들’로 꼽는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겠기 때문이다. 베버에 따르면 칼뱅 교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는 자본가들에게 근면과 검약을 통한 확대 재생산과 축적의 동기를 부여했을 뿐 아니라, 노동자들에게도 ‘근로의 정신’을 충만하게 불어넣도록 작용했다.

자본주의 발달 원인에 대한 베버의 이론 구성은 학계에서 지금도 논란을 빚고 있지만, 적어도 자본주의와 윤리를 결합시켜 바라본 그의 관점은 오늘의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사람의 노동력을 상품처럼 사들여 생산과정에 투입시켜 이윤을 내는 제도인 자본주의에 ‘윤리’의 빛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적나라한 인간시장으로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의 축적의 정당성을 보장해줄 수 있는 윤리가 뒷받침되지 않을 때 자본주의는 극단적인 계급투쟁의 살벌한 싸움터로 변할 위험도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란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오늘날 도대체 중국 사회의 어디에서 ‘사회주의’의 고유한 미덕이나 가치나 윤리를 찾아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 중국에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덩샤오핑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유명한 ‘고양이론’을 제시했다. 덩샤오핑의 이 발언은 “사회주의=계획경제”라는 도식에 사로잡힌 이들을 일깨우기 위한 명언이었지만, 그럼에도 이 발언은 오늘날 중국 사회가 빠져 있는 윤리적 혼란에 적지 않은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중국 지도부는 덩샤오핑 식의 ‘묻지마 개혁개방’에서 동력을 얻어 질주하고 있는 중국이라는 기관차의 방향을 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정부 정책의 풍향계 구실을 해온 학자인 후안강 칭화대 공공관리학원 교수는 이미 2004년 말부터 “오늘날 중국은 드디어 고양이의 색깔도 문제가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환경문제, 빈부·도농·지역격차, 에너지 과소비 문제 등을 모두 돌아보는) 녹색 고양이로 하여금 쥐를 잡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오늘날 중국이 절실하게 필요한 건 높은 경제성장률의 유지나 ‘경기 과열’ 방지를 위한 ‘거시경제 조정’보다도, 건실한 자본주의의 윤리가 아닐까 싶다. 물론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윤리’라고 불러도 상관 없을 것이다. 자본가든 노동자든 정당한 룰을 존중하고 땀의 대가를 소중히 여기는 윤리관이 먼저 튼튼하게 뿌리내릴 때 중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는 건강한 자기 발전의 궤도를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의 일만은 아니다

◇ 현대자동차를 위한 변명?=사실은 남의 나라 얘기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얼마 전 베이징의 하늘을 함께 이고 있는 이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다 ‘베이징현대 제2공장 기공식 김하중 주중 대사 참석 여부 오락가락 처신 구설수 사건’이 화제에 올랐다. 이 ‘사건’은 도하 신문들이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김하중 주중 대사에게 맹폭을 가한 언론의 ‘혁혁한’ 전투 가운데 하나였다. ‘사건’의 개요는 김하중 중국 주재 대사가 지난 4월18일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현대 제2공장 기공식 참석 여부를 두고 처음엔 참석하기 어렵다고 했다가 나중에 참석하겠다고 번복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적잖은 한국 매체들이 김 대사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동아일보>는 “김하중 대사 위해 세금 내고 싶지 않다”는 제목의 사설(4월19일)에서 “현지 대사는 이런 중요한 행사에 만사를 제쳐 놓고 참석해야 마땅하다”며 “현대자동차가 비자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몽구 회장과 나란히 서기를 부담스러워한 것 같다”는 ‘현지 외교가의 분석’을 익명으로 인용했다. 한마디로 ‘경제’가 중요하니 대사는 주재국에서 벌어지는 한국 대기업의 행사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가라는 논리이다.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항은 이렇다. 베이징현대는 18일 제2공장 기공식이 열리기 겨우 엿새 전인 12일 김 대사의 참석을 요청해왔다. 베이징현대 쪽도 이 사실은 인정한다. 당시 제2공장은 아직 중국 당국의 비준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18일 이전에 비준이 떨어진다는 보장도 없었다. 정몽구 회장과 중국 쪽 고위 인사의 참석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

한두 달치 일정이 이미 잡혀 있는 대사에게, 주재국의 비준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만들어낸 기공식의 참석에 대해 보류 의사를 표명할 권한도 없다고 질타하는 건 지나친 ‘기업 편애’다.

김 대사가 이 행사 참석에 유보적이었던 이유가 비자금 수사를 받고 있는 정 회장과 나란히 서길 꺼렸다는 추측이 성립한다면, 현대 쪽이 이렇게 졸속으로 기공식을 서두른 속사정 또한 정 회장의 해외 행보에 많은 매체의 스포트라이트가 비쳐지도록 해 비자금 수사에서 동정표를 얻으려 한 것이라는 추측도 똑같이 성립할 수 있다. 김 대사를 옹호하려는 건 이 글의 목적이 아니다. 이번 ‘베이징현대 제2공장 기공식’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한국 일부 언론 매체의 기업 비판 정신 마비를 지적하려는 것이다.

기업인이 존경을 받기 위한 조건

◇ 기업인이 존경받기 위하여=‘베이징현대 제2공장 기공식 김하중 주중 대사 참석 여부 오락가락 처신 구설수 사건’이 화제에 올랐던 그 자리에서 한 분은 “한국에서는 기업인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하다”는 중요한 지적을 했다. 이날의 토론은 “한국 경제의 성장에 기여한 기업인에 대한 적절한 존중은 마땅히 필요하지만, 기업인이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좀더 확고한 경영철학과 사회의식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모아졌다. 한국의 기업인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고, 국민적 존경을 받는 기업인 또한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유한양행의 창립자로 혈연관계가 전혀 없는 이에게 경영권을 인도해 전문경영인의 길을 연 유일한(1895~1971) 회장 같은 기업인은 한국에서 적지 않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그가 존경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근면하고 성실한 기업인이면서 사회적 책임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상수 특파원
이상수 특파원
기업인이 존중받아 마땅하긴 하지만 불법 탈세와 변태적인 방식으로 자식에게 거액의 유산을 넘겨주려는 기업인이나, 자기 기업에 피해를 끼쳐가면서 막대한 비자금을 조성해 검은 돈의 윤활작용을 바탕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인을 ‘묻지마’ 방식으로 지지할 수는 없다. 법을 거스른 이들에게 적절한 법의 제재가 뒤따르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이치이다.

이런 이치들을 현실에서도 목도할 수 있을 때 중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겪고 있는 ‘윤리 공황’과는 다른, 성숙한 자본주의 한국의 모습을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

베이징/<한겨레> 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네타냐후 자택에 드론 공격…“사상자 없어” 1.

네타냐후 자택에 드론 공격…“사상자 없어”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2.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우크라, ‘파병 북한군’ 영상 공개…“넘어가지 마라” “야” 육성 담겨 3.

우크라, ‘파병 북한군’ 영상 공개…“넘어가지 마라” “야” 육성 담겨

해리스 “트럼프, 다음 임기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 4.

해리스 “트럼프, 다음 임기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

이스라엘군은 ‘두문불출’ 신와르를 어떻게 죽였나 5.

이스라엘군은 ‘두문불출’ 신와르를 어떻게 죽였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