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한국여성이 지난 5일 중국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유혈 시 현장에서 한 소수민족 여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화를 피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따르면, 후베이(湖北) 우한(武漢)에서 우루무치로 여행을 온 박정심(50) 씨는 시위가 발생한 당일인 5일 저녁 위구르인 밀집지역인 시장에서 쇼핑을 하다 시위대에 휩쓸렸다.
박 씨는 한(漢)족으로 몰려 시위대에 구타당할뻔 했으나 한 소수민족 여인의 도움으로 그의 집에서 보호를 받아왔다.
박씨는 휴대전화를 지니지 않아 뒤늦게 한국대사관과 연락이 됐고, 베이징에서 급파된 박상종 영사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호텔로 돌아갔다.
우루무치에는 무역업, 요식업, 자영업,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교민이 300여명 있으나 주거지가 유혈시위가 발생한 인민광장, 해방로 등에서 거리가 멀어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교민들이 말했다.
교민들은 대부분 외출을 자제한 채 집과 사무실 등 안전한 곳에서 머무르고 있으며 일부는 한인 식당에 모여 안전 문제에 대해 공동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우루무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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