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용 젖병
‘모유 마시기’ 성매매 변질 우려도 나와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의 부유층 사이에서 모유가 건강식으로 유행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와 <남방도시보> 등은 3일 “선전의 부호들이 최근 모유를 건강 보조식품으로 복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신선한 모유를 얻으려고 직접 유모를 고용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광둥성에서 가사 서비스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린쥔은 “영양 부족과 스트레스 탓에 건강을 우려하는 돈많은 성인들을 중심으로 모유를 마시는 풍속이 퍼지고 있다”며 “우리 회사도 모유 공급 사업을 확대해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가운데 극소수는 직접 유모를 고용해 매일매일 모유를 마시기도 한다”며 “유모들도 돈만 많이 주면 이 일에 크게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모들은 한달 평균 16000위안(약 297만원) 가량을 번다고 소개했다. 모유를 마시고 있다는 한 익명의 남자는 “주변에 모유를 마시는게 유행처럼 됐다. 1만~2만 위안을 주고 유모를 고용하는 것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그리 부담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유 마시기가 자칫 성매매화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메이춘라이 변호사는 “유모를 고용해 모유를 먹는 것은 성매매와 연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전 경찰 당국은 “성 범죄로 판단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수집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뒤 대부분의 일반 중국인들은 어린 자녀를 위한 안전한 분유를 찾기에도 급급하다면서 세태를 꼬집었다.
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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