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야당 ‘유어 무브먼트’ 소속 아르투르데브스키(45) 의원. 사진 데브스키 블로그 갈무리.
지구촌 화제
이주 택하는 청년 삶 체험 목적
2~4주 머물려다 1주만에 귀국예정
이주 택하는 청년 삶 체험 목적
2~4주 머물려다 1주만에 귀국예정
폴란드 국회의원이 영국 런던의 홈리스 쉼터 등에 머물며 자국 이주노동자들의 실태를 체험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폴란드 야당 ‘유어 무브먼트’ 소속 아르투르 데브스키(45·사진) 의원은 지난 주말 홀로 저가항공 편으로 런던에 도착했다. 그는 해마다 수많은 폴란드 젊은이들이 왜 고국을 떠나 영국에서의 이주노동을 선택하는지 궁금했다고 한다. 동유럽 국가들이 유럽연합(EU)에 합류한 이래 영국으로 이주한 폴란드인은 100만여명에 이른다. 그는 “설문조사를 해보면, 폴란드 젊은층의 70%가 외국으로 나가고 싶어한다. 이는 폴란드에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그들이 실제 사는 모습을 살펴보고, 그들이 고국에 남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2~4주쯤 런던에 머물 계획을 세우고, 체류 비용으로 1주당 100파운드(17만5000여원) 정도를 잡았다. 하지만 물가 비싸기로 악명 높은 런던이다. 첫날밤 그가 찾은 숙소는 홈리스 호스텔이었고, 그는 바닥의 꽃무늬 침낭 속에 몸을 누인 자신의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 지금은 하루 10~14파운드짜리 숙소로 옮겨 묵고 있다.
런던의 고용센터를 직접 찾아 구직 상담을 받기도 한 그는 결국 체류기간을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 그는 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폴란드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 사흘 안에 런던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온라인매체 <메일온라인>은 “그의 런던 방문을 두곤 ‘의회에서 지루해 죽을 것 같아 약간의 모험이 필요했을 뿐’이라거나 ‘정치적 선전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고 전했다. 글 손원제 기자
사진 데브스키 블로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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