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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후베이성 감염자 사망률, 다른 지역의 17배…왜?

등록 2020-02-04 18:11수정 2020-02-05 17:06

우한 사망률 5.15% …타지역의 27배
후베이성 3.13%, 우한 제외하면 1.41%
의료인력·물자 부족 큰 원인…
통계 안 잡힌 확진자 많을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의 사망률이 3.13%에 이르러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다른 지역 사망률 평균 0.18%보다 무려 1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CTV 갈무리 화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의 사망률이 3.13%에 이르러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다른 지역 사망률 평균 0.18%보다 무려 1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CTV 갈무리 화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후베이성의 감염자 사망률이 3.13%에 이르러,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다른 지역 감염자 사망률 평균 0.18%보다 무려 1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문가는 초기 환자 폭증에 따른 의료 인력과 물자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신종 코로나가 알려진 것보다 치명적이지 않으며, 초기 대응만 제대로 하면 감염률과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근거로도 해석된다.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이 3일 저녁 전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를 보면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는 지난 2일 자정까지 60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11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0.18%에 불과했다. 이는 홍콩 독감이나 아시아 독감 같은 계절성 독감의 사망률 0.1%보다 조금 높은 수치다.

하지만 후베이성에서는 1만117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그중 350명이 사망했다. 사망률이 3.13%로,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약 17.4배에 이르는 셈이다. 후베이성 우한 지역으로 범위를 좁히면 5142명의 환자가 발생해 그중 265명이 숨지면서 사망률이 무려 5.15%로 치솟는다. 후베이성 이외의 지역보다 약 28.6배나 높은 수치다. 결국 우한 지역이 신종 코로나의 전체 사망률을 크게 높이고 있는 셈이다.

후베이성, 특히 우한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의 사망률이 크게 높은 이유에 대해 중국 전염병 전문가인 리란쥐안 중국공정원 원사는 <중앙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초기 환자 수 급증과 의료 인력 부족을 꼽았다. 리 원사는 “후베이성이나 우한의 의사 1명당 환자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많다”며 “또한 현재는 신종 코로나 감염 절정기로 환자 수는 폭증하는데 의료 인력과 물자는 부족해 구조와 치료의 정도가 다른 지역보다 열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한 주민 안지안화(67)는 <뉴욕 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심한 열로 지난주 병원에 달려갔지만 침대가 부족해 검사를 받을 수 없었고, 7시간이나 밖에서 기다려 주사 한 대 맞은 게 전부”라고 말했다. 또 다른 환자는 구급차를 부르기 위해 한국의 119에 해당하는 응급전화 120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수백 명이 앞에 대기하고 있다는 설명만 들었다고 말했다. 병원에 간 사람들도 환자들이 밀집한 대기실에서 몇 시간 동안 대기하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된다.

전국 사망률을 높이고 있는 우한과 후베이성 지역의 사망률이 과대평가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지역에 이미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유포된 이상 감염되었지만 증세가 경미하거나 검사 기회를 받지 못해 확진자 데이터에 포함되지 않은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을 수용해 임시 치료시설로 쓰던 3곳 중 하나인 전시관에서, 일꾼들이 전날 신축된 대형 응급 의료시설인 훠선산 병원으로 옮겨질 환자용 침대들을 한데 모아놓고 있다. 우한 시당국은 이 전시관을 비롯해 체육관과 복합문화센터 등 기존 수용시설에 있던 모든 환자를 신축 병원으로 옮겨 집중 치료할 계획이다. 우한/AFP 연합뉴스
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을 수용해 임시 치료시설로 쓰던 3곳 중 하나인 전시관에서, 일꾼들이 전날 신축된 대형 응급 의료시설인 훠선산 병원으로 옮겨질 환자용 침대들을 한데 모아놓고 있다. 우한 시당국은 이 전시관을 비롯해 체육관과 복합문화센터 등 기존 수용시설에 있던 모든 환자를 신축 병원으로 옮겨 집중 치료할 계획이다. 우한/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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