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8일 독일 의회에서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독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6만명 넘게 늘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현재 독일의 코로나19 감염세가 극적이라며 시급히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고, 연방의회는 강력한 감염 방지 대책을 의결했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18일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등을 인용해 독일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6만5371명을 기록해 전날(5만2826명)보다 무려 1만2545명이나 늘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6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타 빌러 로베르트코흐연구소장은 “이 수치도 덜 집계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 감염자는 그보다 2~3배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심각한 비상상황을 향해 가고 있다. 지금 대응책을 취하지 않으면 정말로 끔찍한 크리스마스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도 전날 “현재 독일의 팬데믹 상황은 극적이다. 나는 달리 표현할 말을 못 찾겠다”며 “집중치료 시설이 가득 찬 뒤 대응에 나서면 재앙이 될 것이다. 그때는 이미 늦다”고 말했다. 현재 독일의 신규 확진자는 크게 늘고 있지만, 사망자나 중증 환자 수는 영국 등에 비해 적은 편이다.
독일 연방의회는 이날 치열한 논의 끝에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새 감염 방지 대책을 의결했다. 이 안의 핵심은 백신 접종자와 음성 증명자만 대중교통이나 사무실 접근을 허용하는 내용이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미 독일 여러 주에선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은 카페, 바, 체육관, 미용실 등 실내 시설들을 사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곧 퇴임하는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를 막기 위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16개 주지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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