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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 침공, 2차대전 뒤 가장 어두운 시간” 국제사회 맹비난

등록 2022-02-24 16:00수정 2022-02-25 02:34

나토 사무총장 “중대한 국제법 위반”
벨기에 총리 “유럽의 가장 어두운 시간”
유엔 사무총장 “군대 되돌려달라” 호소
23일(현지시간) 친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마키이우카에서 피란길에 오른 주민이 어린이를 열차에 태우고 있다. 마키이우카 로이터=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친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마키이우카에서 피란길에 오른 주민이 어린이를 열차에 태우고 있다. 마키이우카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하자, “유럽의 가장 어두운 시간”이라며 전세계가 한목소리로 비난을 쏟아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어 “수많은 시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러시아의 무모하고 정당한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은)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러시아는 군사행동을 즉각 중지하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성을 존중하라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스톨렌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긴급회의 뒤 연 기자회견에서 동부 유럽 지역 방어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으나,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지하철역 밖에서 시민들이 서로 포옹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지하철역 밖에서 시민들이 서로 포옹하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당화될 수 없는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 이 어두운 시간에 우리는 우크라이나 그리고 무고한 남성과 여성, 아이들과 함께한다. 우리는 크렘린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적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을 시작해 파괴와 유혈의 길을 선택했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러시아의 공격은 “노골적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고,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우리 마음은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함께 있다”며 “지금은 2차 대전 뒤 유럽의 가장 어두운 시간”이라고 말했다. 체코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공격을 “야만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공격이 개시되기 전인 23일 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전쟁의 시작은 우리가 아는 세계 질서의 종말을 의미할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를 20세기 가장 어두웠던 시간으로 되돌릴 시나리오”라고 절박하게 호소했다. 이 호소에 많은 나라가 호응했다. 라체자라 스토에바 불가리아 대사는 “우크라이나,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고 과테말라와 터키, 일본 대사 등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3일(현지시각)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군대를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유엔티브이 화면 갈무리/AP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3일(현지시각)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군대를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유엔티브이 화면 갈무리/AP 연합뉴스

쿨레바 장관의 요청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엄중한 사태에 대해 안보리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유엔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푸틴 대통령에게 생각을 돌리고 평화에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호소가 푸틴 대통령의 결심을 막진 못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속보가 쏟아진 뒤에도 전쟁을 멈추라는 목소리는 이어졌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 인도주의의 이름으로 군대를 러시아로 되돌려달라. 인도주의 이름으로 이번 세기 시작 이후 최악이 될 수 있는 전쟁을 유럽에서 시작하도록 허용하지 말아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조기원 기자, 박병수 선임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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