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중앙은행 모습. 2020년 7월 24일 촬영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구의 러시아 경제제재로 루블화가 28일(현지시각) 30%나 폭락하는 등 러시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의 화폐 루블은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한 때 달러당 119.50 루블까지 올라 전 거래일에 비해 30%나 가치가 급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자, 현재 9.5%인 기준금리를 20%로 대폭 올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전날도 대출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증권의 범위를 확대하고 은행들의 매입 초과 또는 매도 초과 외환 포지션의 제한을 완화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일부 러시아 은행의 파산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러시아 스베르방크의 유럽 내 몇몇 자회사가 파산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스베르방크는 러시아 국영 은행으로 미국의 초기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에서도 제외됐다.
유럽중앙은행이 파산 가능성을 거론한 스베르방크 자회사는 유럽·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자회사 등 3곳이다. 이들 은행은 최근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겪었다. 이들 3개 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136억4천만유로(약 18조4573억원)에 이른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