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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우크라 전쟁 아이들 생명 위협…미숙아 쌍둥이 태어난 병원도 공격

등록 2022-03-02 14:00수정 2022-03-03 02:33

전쟁 통해 다치고 치료 못받는 아이들 많은 듯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몇 시간 뒤 태어난 미숙아 쌍둥이. <시엔엔>(CNN) 누리집 갈무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몇 시간 뒤 태어난 미숙아 쌍둥이. <시엔엔>(CNN) 누리집 갈무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갓난 아기들과 산모들이 적절한 의료적 도움을 받지 못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2일(현지시각) 전쟁 중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미숙아로 태어난 쌍둥이 남자 아기의 사연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산모가 진통을 시작한 것은 지난달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한 지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였다.

아이는 큰 탈 없이 태어났지만, 곧이어 러시아군의 폭격이 이어졌다. 미숙아가 태어난 병원은 1일 공격을 받아 건물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아이 아버지인 알렉산더 스펙터는 새 생명의 탄생에 대해 “정말로 걱정되지만 또 정말로 희망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스펙터는 미국인으로 미국 조지아주에 살고 있으며 쌍둥이는 대리모가 출산했다. 스펙터는 방송에 쌍둥이가 한때 지하실이 없어 공습 때 대피할 공간이 따로 없는 병원에 있었다고 말했다. 아기들은 현재 지하 대피공간이 있는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지난 2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 어린이 병원 지하실에서 한 여성이 다친 아이를 돌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 어린이 병원 지하실에서 한 여성이 다친 아이를 돌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은 1일에도 키이우의 도심의 텔레비전 탑을 폭격하는 등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그 때문에 우크라이나 산모들이 공습 대피장소인 건물 지하실이나 지하철역에서 출산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부상당한 아이들은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키이우에 있는 우크라이나 최대 어린이병원 지하실에는 부모들이 임시로 만든 침대에서 다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 병원은 600명을 수용할 능력이 있지만 최근 환자는 200명 정도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군의 포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병원에 도착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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