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 이파샤(Pasha Lee·사진)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참전했다가 전사한 사실이 알려졌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파샤는 우크라이나의 배우이자 연예인이었습니다. (파샤의) 어머니는 자카르파티아 출신이고 아버지는 크름반도 출신의 한국인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 파샤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이르핀 도시에서 시민들을 탈출시키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저는 여러분들에게 그에 대해서 말해주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글은 13일 수많은 애도와 평화 기원의 답글과 함께 널리 퍼지고 있다.
미국의 데드라인, 인사이더 등 외신에서도 지난 7일(현지시각) 파샤가 개전 직후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에 들어갔고, 수도 키이우 북서쪽 25㎞가량 떨어진 이르핀 마을에서 러시아의 포격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했다.
파샤는 사망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투복을 갖춰 입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48시간 동안 우리는 잠시 앉아, 우리가 어떻게 폭격을 당하는지 사진 찍을 기회가 있었다”며 “우리가 웃고 있는 것은, 우리가 끝내 해낼 것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