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2월24일 이전으로 돌아가야”…젤렌스키 평화협상 전제 강조

등록 2022-06-03 11:00수정 2022-06-03 11:13

[우크라이나 전쟁 100일] 주요 인물 발언

젤렌스키, 러시아 침공 이전 상태 복귀 강조
라브로프 러 외교 “돈바스 무조건 우선순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러시아군이 공세를 벌이고 있는 동부 하르키우 지역을 방탄조끼를 입고 방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러시아군이 공세를 벌이고 있는 동부 하르키우 지역을 방탄조끼를 입고 방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최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24일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3일로 100일째를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들의 의견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와 휴전협상을 하기 위한 전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방영된 네덜란드 공영방송 <엔오에스>(NO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뒤 “그 이후 외교를 통해 우리 영토의 회복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작전으로 우리 영토 전부를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만약 그것을 선택하면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2014년 3월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와 전쟁 전부터 친러 세력이 점령하고 있던 동부 돈바스 일부를 무력으로 되찾긴 힘든 상황이니 외교를 통해 회복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일본 <엔에이치케이>(NHK)와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하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를 점령한 상태에서 하는 “단순 정전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가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각오를 해야 한다는 일부 시각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타협이 필요할 수 있는 고통스러운 영토에 대한 결정”을 언급한 미국 <뉴욕 타임스> 사설에 대해, 지난달 25일 연설에서 1938년 영국 등이 나치 독일과 맺었던 ‘뮌헨 협정’을 들며 맹렬히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국경 경비대의 날을 맞아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국경 경비대의 날을 맞아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입장도 강경하긴 마찬가지다. 러시아가 전쟁의 주요 명분으로 “돈바스 해방”을 들어왔던 만큼 이 지역 점령지를 포기할 의사는 없어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2차대전 승전 기념일 연설에서 “돈바스의 민병대는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고 있다”며 여러 차례 돈바스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한 전화회담에서도 평화협상에 대해 “러시아는 열려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은 이 회담 결과를 전하는 자료에서 푸틴 대통령이 서구의 무기 지원이 “우크라이나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인도주의 위기를 악화시킨다”고 비판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지난달 29일 프랑스 방송 <테에프1>(TF1)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해방시키는 것이 무조건적 우선순위”라며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방에서 퇴각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만,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헤르손 등 돈바스 외 우크라이나 지역에 대해서는 “그들(주민들)이 네오나치 당국으로 기꺼이 돌아갈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면서도 “이 사람들 스스로 (어느 쪽으로 귀속될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투표 등을 통해 합병 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암시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금’ 쓸어 담은 한국, 11개로 대회 이틀 만에 목표 조기 달성 1.

‘금’ 쓸어 담은 한국, 11개로 대회 이틀 만에 목표 조기 달성

대만, 영상 6도에 하루 78명 숨져…아열대 덮친 북극한파 2.

대만, 영상 6도에 하루 78명 숨져…아열대 덮친 북극한파

‘빙속 샛별’ 이나현 폭발적인 스피드…그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 3.

‘빙속 샛별’ 이나현 폭발적인 스피드…그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

김길리 “제가 넘어져서” 눈물…최민정 “중압감 알기에 안아주기만” 4.

김길리 “제가 넘어져서” 눈물…최민정 “중압감 알기에 안아주기만”

[속보] 트럼프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25% 부과하겠다” 5.

[속보] 트럼프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25% 부과하겠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