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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푸틴의 겁박…“석유 가격 상한제 참여국엔 아예 에너지 끊겠다”

등록 2022-09-07 20:16수정 2022-09-08 01:17

석유가 상한제 추진하는 서방에 경고
“상한가 적용하면, 기존 계약 파기
가스·석유·석탄·난방유 공급 않을 것
중국 등 수요 많아서 판매에 지장 없어”
가스 결제에 위안-루블화 사용 합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행사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행사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이 추진 중인 러시아 석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에 참가하는 국가에게 에너지 공급을 끊겠다고 경고했다. 한국도 이에 동참하면, 러시아에서 석유 수입을 일절 할 수 없게 돼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푸틴 대통령은 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연설에서 서방이 추진 중인 가격 상한제 설정 시도를 “어리석다”고 평가하며, 이를 계속 추진하면 기존 공급 계약에서 철수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기존) 계약을 벗어나는 어떤 것도 공급하지 않겠다. 가스, 석유, 석탄, 난방유를 공급하지 않고, 어떤 것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이 가격 상한제를 명분으로 지불 금액을 일방적으로 낮추면, 이를 계약 파기로 간주해 공급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석유 가격을 낮춰 러시아가 얻는 수입을 견제하려는 서방의 모습을 러시아의 동화에 나오는 늑대의 꼬리에 빗대 “얼어버릴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석유는 5374만배럴로 전체 수입량의 5.6%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서구 국가들에게 팔지 않는 에너지는 중국 등 아시아를 통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아시아에 충분한 고객들이 있다며 “국제시장에서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서 판매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나아가 “행정적인 수단으로 가격을 제한하려는 시도는 미친 짓일 뿐이고, 정말로 말도 안 된다”며 “오직 가격 폭등만을 부를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주요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지난 2일 화상회의를 통해 러시아가 수출하는 석유에 대한 상한가 적용을 다시 확인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러시아가 급등한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얻는 수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전비를 조달하고 있다며 12월5일 부터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에 대해서도 서방의 제재 때문에 가동이 중지됐다는 지론을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가스관 가동을 위한) 터빈을 주면 내일이라도 노르트스트림1이 다시 가동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경고에 유럽연합(EU)은 가격 상한제 적용 대상을 천연가스로 확대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회원국들에게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스에도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인한 전쟁의 전비로 사용하는 러시아의 수입을 줄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6일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쪽과 한 화상회의에서 중국에 판매하는 천연가스 대금 결제를 “양국 통화, 즉 루블과 위안으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최고경영자는 “결제를 용이하게 하고, 다른 기업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언제부터 달러 대신 루블·위안으로 결제 통화를 바꿀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정의길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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