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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이탈리아 전 총리 “러시아, 전쟁 초 우크라 새 정부 세울 계획이었다”

등록 2022-09-23 21:25수정 2022-09-24 09:35

이탈리아 우파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발언 파문
좌파 쪽선 “총선 결과 우파에 유리하면 푸틴 가장 행복할 것”
중도 우파 성향의 전진 이탈리아(FI)를 만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운데)가 이탈리아 극우정당의 동맹(Lega) 마태오 살비니 상원의원(왼쪽), 극우 이탈리아 형제들(FdI) 조르자 멜로니 대표(오른쪽)와 함께 22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포폴로 광장에서 열린 총선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25일 총선을 통해 새 총리를 뽑는다. EPA 연합뉴스
중도 우파 성향의 전진 이탈리아(FI)를 만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운데)가 이탈리아 극우정당의 동맹(Lega) 마태오 살비니 상원의원(왼쪽), 극우 이탈리아 형제들(FdI) 조르자 멜로니 대표(오른쪽)와 함께 22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포폴로 광장에서 열린 총선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25일 총선을 통해 새 총리를 뽑는다.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우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러시아가 애초 우크라이나를 “일주일 안에” 정복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몰아내고 다른 정권이 들어서도록 하려던 계획이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25일 새 총리를 뽑는 이탈리아 총선을 앞두고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나는 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퍼져있는지 이해를 못 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만 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이탈리아 공영 방송 <라이>(RAI)를 인용해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설립한 중도 우파 성향의 전진 이탈리아(FI)와 이탈리아 형제들(FdI), 동맹(Lega) 등 극우정당들이 함께 하는 우파 연합이 이번 이탈리아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이러한 발언이 “서방을 놀라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탈리아 중도 좌파인 엔리코 레타 민주당 대표는 이날 베를루스코니의 발언에 대해 <라이>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발언은 수치스럽고 매우 심각하다”며 “(총선 당일인) 일요일 밤 결과가 우파에 유리하게 나올 때 가장 행복한 건 푸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 보도를 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라이>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러시아 사람들과 그의 정당, 내각에 떠밀려 이러한 특별 작전을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러시아의 계획은 일주일 안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정복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러시아 당국과 친밀한) 멀쩡한 사람들의 정권”으로 “또 다른 한 주 안에” 바꾸는 것이었다고 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또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친러 분리주의자의 호소에 따른 것이라고도 했다. 이러한 발언이 논란을 빚자 23일 성명을 내어 그의 의견이 인터뷰에서 “지나치게 단순화됐다”고 해명했다.

최근까지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이끌었던 이탈리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서방의 대러 제재를 강력하게 지지해온 바 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이탈리아 형제들의 조르자 멜로니 대표는 이러한 입장을 고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함께 우파 연합에 속한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입장이 반드시 멜로니 대표와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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