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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 탈출 인파, 옆나라서 찬밥 신세…“오지 말고 푸틴과 싸워라”

등록 2022-09-25 22:56수정 2022-09-26 17:12

발트3국·폴란드, 러시아인 수용 거부
EU지도부 “푸틴에 저항하는 사람 수용해야”
러시아 젊은이들이 23일 러시아와 조지아의 국경도시인 베르흐니라르스에서 걸어서 국경을 넘고 있다. 러시아의 동원령 발동 이후 러시아의 북오세티야 지역에서 조지아로 출국하려는 긴 줄이 서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젊은이들이 23일 러시아와 조지아의 국경도시인 베르흐니라르스에서 걸어서 국경을 넘고 있다. 러시아의 동원령 발동 이후 러시아의 북오세티야 지역에서 조지아로 출국하려는 긴 줄이 서고 있다. 연합뉴스

예비군 동원령을 피해 국외로 탈출하려는 러시아인들을 받아들일지를 놓고 유럽연합(EU) 회원국 사이에 갈등이 일고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에스토니아 등 발트3국과 폴란드는 이들을 위해 자국의 ‘망명 기준’을 넓히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유럽연합 지도부와 독일 등은 이에 반대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4일 폴란드와 발트3국은 이날 동원령을 피해 도망친 러시아인이 국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망명 기준’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공통의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에드가르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외교장관은 23일 트위터에 “동원령 때문에 지금 러시아를 떠나는 많은 러시아인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죽이는 게 괜찮다는 것인가. 그들은 (러시아 정부에) 항의하지 않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러시아에서 도망치지 말고 남아서 전쟁을 멈추기 위해 싸우라고 요구한 것이다. 라우리 라네메츠 에스토니아 내무장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탈영병들’을 보호해선 안 된다”며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러시아 시민들에게 집단적 책임을 지우는 제재의 목적과 근본적으로 모순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9일 자국의 안전 보장을 이유로 들어 러시아 관광객 자국 내 입국을 금지하는 조처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자 러시아와 1300㎞에 이르는 국경을 맞댄 핀란드로 탈출 인파가 몰리고 있다. 핀란드 역시 21일 동원령 발표 이후 늘어나는 “러시아인들의 입국을 상당히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는 동원령이 발표된 뒤 러시아의 입국이 평소의 두배로 늘어서 하루 647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샤를 미셸 유럽연합 정상회의 의장은 미국 <폴리티코>와 한 회견에서 유럽연합이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의 도구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열려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은 원칙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낸시 페저 독일 내무장관도 “심각한 박해를 받을 위협에 놓인 탈영병들은 독일에서 국제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며 “푸틴 정권에 용감히 반대해 큰 위험에 처한 누구라도 정치적 박해를 근거로 망명을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이런 입장에 우크라이나는 강력히 반발했다. 안드리 멜니크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전쟁에 나가지 않으려는 러시아 젊은이들은 푸틴을 타도해야만 한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어 이 문제에 관한 지침을 논의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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