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러시아군의 공습 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1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에너지 시설 등을 또다시 공습했다. 지난 10일 키이우 공습 때부터 본격화된 에너지 등 사회기반시설 주요 표적으로 삼는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실장은 이날 키이우 지역 “전력 시설이 3차례 공격을 받았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군이 키이우 북부 에너지 시설을 공습해 여러차례 폭발이 일어나고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목격자와 당국자 말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북부 지토미르주의 주도 지토미르시의 시장은 러시아군의 공습 이후 도시에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세르히 수코믈린 지토미르시 시장은 페이스북에 “도시에 지금 전기도 물도 없다. 병원은 비상 (전력) 공급으로 버티고 있다”고 적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는 점령자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민간인을 죽이고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에서 적은 미사일로 주택을 파괴해 1명이 숨졌다”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테러 국가(러시아)는 이런 행동으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파괴적이며 살인적인 본질을 확인시켜 줄 뿐이고 그들은 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군은 하루 전인 17일에도 키이우에 ‘자폭 드론’ 공격을 벌여 적어도 4명이 숨졌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17일 키이우 시 중심부 셰브첸키스키 지역의 아파트 건물에 폭발물을 가득 실은 드론(무인기)이 떨어져 임신 6개월된 여성과 여성의 남편 등 민간인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란에 2400기의 드론을 주문해 ‘게란-2’라는 이름을 붙인 뒤 공격에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