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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AP “러 미사일, 폴란드 떨어져 2명 사망”…우크라전 확대 기로

등록 2022-11-16 05:47수정 2022-11-17 01:03

폴란드, 나토·미국과 협의
러시아 “우크라 도발” 부인
15일(현지시각) 폴란드 동부 국경도시인 프셰보도프에 미사일이 떨어진 현장. 트위터 사진 갈무리
15일(현지시각) 폴란드 동부 국경도시인 프셰보도프에 미사일이 떨어진 현장. 트위터 사진 갈무리

15일(현지시각) 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와 국경과 가까운 폴란드 동부의 한 도시에 떨어져 두명이 숨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미국 등과 협의를 시작했고, 러시아는 자신들이 한 일이 아니라고 재빨리 선을 그었다.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자칫하면 확대될 수 있는 ‘중대한 기로’ 위에 서게 됐다.

<에이피>는 미국 정보 당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오후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도시 프셰보도프로 미사일이 날아와 곡물을 건조하던 지역에 떨어졌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폴란드 국경도시 프셰보도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25km 떨어져 있다. 다만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현재 폴란드 영토에 대한 러시아 미사일 공격 혐의와 관련된 언론 보도를 확증할 정보가 없다”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이다.
폴란드 국경도시 프셰보도프 위치. 구글 지도 화면 갈무리
폴란드 국경도시 프셰보도프 위치. 구글 지도 화면 갈무리

나토 헌장을 보면 4조에 안보 위협을 받은 회원국은 다른 회원국들과 상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5조에 담긴 집단안보조항에 의해 한 회원국이 공격을 당하면 모든 회원국은 자신에 대한 공격이라 간주하고 공동 대응해야 한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100발에 달하는 미사일을 대거 발사했다.

폴란드 정부는 이날 저녁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표트르 뮬러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이날 벌어진 사건에 관해 확인하진 않았지만, 폴란드 고위 지도자들이 “위기 상황” 때문에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폴란드 언론에 따르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협의에 따라 폴란드 현지시각으로 저녁 7시께 안보·국방 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국가 안보 회의를 소집했다.

폴란드 정부가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있는 가운데 뮬러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이날 밤 수도 바르샤바에서 다시 기자들을 만나 폭발로 인해 폴란드 시민 2명이 사망했다는 점을 확인하고 “군부대의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두다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했다. 폴란드 현지시각 밤 10시30분 현재 나토 헌장 4조 규정에 근거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 중이다. 폴란드와 미국이 이 미사일 발사를 폴란드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최악의 경우 러시아-나토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

러시아는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과 관련해 자신들은 관여하지 않았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낸 성명을 통해 이러한 보도가 “상황을 악화시키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의도적인 도발”이라며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과 가까운 목표물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폴란드 언론 보도에서 나온 영상에 등장하는 미사일 파편이 러시아 무기와는 관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자신들의 도발이라는 러시아쪽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각 러시아에 대한 규탄 메시지를 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영상을 통해 러시아 미사일이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를 타격했다며 갈등을 “중대하게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가 이제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베를린/ 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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