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한국 맥주 맛 없다더니…싱거워진 영국 맥주, 세금 때문에

등록 2023-06-20 14:55수정 2023-06-21 06:27

‘드링크플레이션’ 언제까지?
맥주들 알코올 도수 0.2%~0.3% 낮춰
알코올 도수가 낮은 주류에 세금 덜 부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730’을 쳐보세요.

영국 맥주가 싱거워지고 있다. 맥주 업계에 ‘드링크플레이션’(Drinkflation)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링크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때 기업들이 상품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크기‧용량 등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의 음료 버전이다.

<시엔엔>(CNN)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영국 맥주에 ‘드링크플레이션’이 일어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양조업체이자 펍 체인인 그린 킹 관계자는 <시엔엔>에 인기 맥주인 올드 스펙클드 헨 페일 에일의 알코올 도수를 5%에서 4.8%로 낮췄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영국에서 오래된 양조업체인 셰퍼드 니임의 병맥주 스핏파이어, 비숍스 핑거 에일의 알코올 도수가 각각 4.5%에서 4.2%, 5.4%에서 5.2%로 낮아졌다고 <시엔엔>이 보도했다. 네덜란드 맥주회사 하이네켄도 지난 1월 영국에서 판매하는 포스터스 맥주의 알코올 함량을 4%에서 3.7%로 낮췄다고 한다.

하이네켄 관계자는 <시엔엔>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균형 잡힌 생활방식을 위해 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제품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배경에는 비용 절감이 있다.

맥주량을 줄이지 않는 대신 알코올 도수를 낮춰 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영국 법은 알코올 도수가 낮은 음료에 세금을 덜 부과한다고 한다.

<시엔엔>은 영국법에 따라 양조업자는 알코올 함량이 낮은 음료에 대해 세금을 덜 내기 때문에 그 절감액이 가격 인상 압박을 흡수한다고 전했다.  그린 킹 관계자는 <시엔엔>에 “(드링크플레이션은) 맥주 맛에 눈에 띄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세금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양조업계가 이런 전략을 택한 이유는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그린 킹 관계자는 <시엔엔>에 “수년간 이어진 원자재, 포장 비용 및 에너지 가격에 대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하고자 알코올 도수를 낮췄다”고 말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8.7%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11.1%로 41년 만에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아기 하마 ‘무뎅’ 치명적 귀여움…매일 1만명이 보러 온뎅 1.

아기 하마 ‘무뎅’ 치명적 귀여움…매일 1만명이 보러 온뎅

700조짜리 빈살만 사우디 야심작 ‘네옴 프로젝트’ 신기루 되나 2.

700조짜리 빈살만 사우디 야심작 ‘네옴 프로젝트’ 신기루 되나

“일본 ‘잃어버린 30년’, 한국도 같은 실패 겪을 건가” 3.

“일본 ‘잃어버린 30년’, 한국도 같은 실패 겪을 건가”

“청나라 시절 시작한 식당” 자부심…‘20초 먹방’에 무너졌다 4.

“청나라 시절 시작한 식당” 자부심…‘20초 먹방’에 무너졌다

미성년 성착취범 ‘엡스타인 교류 명단’ 첫 공개…클린턴·트럼프 포함 180명 5.

미성년 성착취범 ‘엡스타인 교류 명단’ 첫 공개…클린턴·트럼프 포함 180명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