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 7월23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지며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벨라루스를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의 “공범”으로 보고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 앞으로 벨라루스에 드론·총기는 물론 반도체 등의 수출도 제한된다.
유럽연합 이사회는 3일(현지시각)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지속해서 개입한 것에 대응하겠다”라면서 이 같은 조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벨라루스에 항공기 엔진, 드론 등 항공 및 우주 산업에 사용하기에 적합한 상품과 기술, 총기와 탄약의 판매·공급·양도·수출 등이 금지된다. 그밖에 반도체 장치나 전자 집적 회로, 제조·시험 장비, 카메라와 광학 부품 등의 수출도 제한된다. 군사 목적 등 이중 용도로 쓰일 우려가 있는 상품 및 기술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는 연장됐다.
나아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의 비호 아래 정부에 반대하는 민주 세력 등을 억압한 개인 38명과 법인 3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하기로 했다. 수감자에 대한 고문과 학대에 책임이 있는 교도소 관리들과 반정부 인사, 언론인 등을 기소하고 처형한 데 관여한 사법부 관리들도 새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
특히 국영 석유 기업인 벨네프테힘이 제재 대상에 포함된 게 눈에 띈다. 유럽연합은 이 기업이 평화적인 시위와 파업에 참여한 직원을 징계·해고했다고 판단했다.
현재 유럽연합은 벨라루스의 개인 233명과 법인 37곳을 제재하고 있다. 이들의 유럽연합 내 자산은 동결되고, 회원국 시민과 기업은 이들에게 투자를 할 수 없다. 개인의 경우 여행 금지 조치에 따라 유럽연합 영토로 입국하거나 경유할 수 없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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