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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미 합참의장 “북한 무기, 우크라 전황엔 큰 영향 없어”

등록 2023-09-17 11:24수정 2023-09-18 09:39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지난 7월 18일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지난 7월 18일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달 말 퇴임하는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16일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지원해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노르웨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이 의미하는 건 아마 북한이 러시아에 152㎜ 포탄을 제공한다는 것일 것”이라며 “그렇지만 언제 얼마나 많이 지원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리 의장은 “북한의 무기 제공이 우크라이나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내겠느냐”고 반문한 뒤 “나는 그것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북한의 무기 지원을 과소평가하고 싶지 않지만 그것이 결정적일까에 대해선 의심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곧 옛소련 무기의 규격에 맞게 생산해 보관하고 있는 재래식 탄약과 기타 전쟁물자를 러시아에 제공할 것으로 보면서도 실제 우크라이나 전황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실제 옛소련군의 재래식 무기는 정확성 등에서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2월 말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포탄 등 군사물자가 필요한 러시아가 북한의 지원을 얻기 위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재래식 무기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미사일 등 첨단 무기 기술을 지원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문 이전이나 이후 북한의 무기 공급 관련 대화가 진행되었으며,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 관점”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를 겨냥해 북한과 무기를 거래하면 유엔안보리의 제재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유엔안보리 제재의 틀 안에서 북한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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