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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 흑해함대 공습한 우크라 “소콜로프 해군 제독 사망” 주장

등록 2023-09-26 15:56수정 2023-09-27 02:33

“사령관 포함 34명 사망, 105명 부상”
빅토르 소콜로프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관이 지난해 9월27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부분 동원령에 따라 징집된 예비역 환송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빅토르 소콜로프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관이 지난해 9월27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부분 동원령에 따라 징집된 예비역 환송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흑해 함대 본부를 겨냥한 자신들의 공격으로 빅토르 소콜로프 해군 제독 등 러시아군 3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국은 25일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22일 러시아 흑해 함대 본부를 공습한 결과 “장교 34명이 사망했다. 여기에는 흑해 함대 사령관 1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105명이 부상했고 본부 건물은 복원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4월 흑해 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넵튠’에 맞아 침몰된 뒤 러시아군이 입은 최대 피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우크라이나가 사망했다고 밝힌 사령관은 빅토르 소콜로프 러시아 해군 제독이라고 전했다. 소콜로프 제독은 북극해와 노르웨이해 등에서 활동하는 북방 함대 부사령관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흑해 함대의 사령관으로 임명됐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이뤄질 때 그를 비롯한 러시아군 사령관들은 회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정확하다면 이는 “정보 쿠데타”가 일어난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고위급 회의 일정은 물론 피격된 이들의 신원과 사상자 수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대해 별도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공격 직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크림반도 공습으로 군인 1명이 실종됐다고만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객관적 증거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수장인 키릴로 부다노우 군사정보국(GUR) 국장은 우크라이나의 흑해 함대 공습 바로 다음날인 23일 ‘미국의 소리’(VOA)에 이 공격으로 최소 9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부상자 중에 남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이끈 알렉산드르 로만추크 대령, 해군 북방 함대 소속 지휘관인 올레크 체코프 중령이 각각 “매우 심각한 상태”이고 “의식이 없다”고 했다.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양쪽은 상대방의 사상자 통계를 부풀려 발표하는 한편 자국군의 피해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사망했다고 주장한 소콜로프 제독의 경우 눈에 띄는 고위직이라 러시아 당국이 그의 생사 여부에 대해 오랫동안 침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초 대반격 작전이 시작된 뒤 크림반도에 대해 공격 빈도와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우크최근 수주동안 미사일과 공중, 해상 드론을 동원해 크림반도에 있는 러시아 군함, 해군 항구, 교량, 군사시설 등을 공격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는 나흘 연속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22일 흑해 함대 본부 건물을 타격하는 등 큰 전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언론을 인용해 22일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흑해 함대 본부를 공격하는 영상을 보면, 영국이 제공한 사거리 250㎞ 이상 공대지 순항 미사일인 스톰 섀도가 지붕을 타격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물자 보급로를 끊어 반격 성과를 거두려는 목적으로 크림반도를 연일 공격하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해 전쟁 발발 뒤 남부 지역을 점령했는데,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이곳 영토 탈환을 위해 반격을 시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크림반도에 대한 잇딴 공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 물자 공급 허브로서 크림반도 활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편, 25일 저녁에도 세바스토폴 북쪽 흑해 연안에 있는 벨베크 비행장 인근으로 미사일이 날아와 러시아군이 이를 격추했다. 이곳에는 러시아 공군 전투기 항공연대가 주둔하고 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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