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1340km 달하는 러시아와의 국경 통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핀란드 정부는 마지막 남은 러시아 접경 지역 검문소 운영을 28일(현지시각)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핀란드는 이달 들어 국경에 있는 검문소 8곳 가운데 7곳의 문을 닫은 상태다. 폐쇄 조치는 30일 자정 발효돼 내달 13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정부가 동부 국경 전체의 검문소를 모두 닫기로 결정했다”며 러시아가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온 이주민을 의도적으로 핀란드 국경으로 보내 곤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관문 역할을 하는 핀란드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이주민을 일부러 밀어낸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이 국경 지역으로 들어오는 망명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핀란드는 지난 16일 동쪽 검문소 8곳 중 4곳의 운영을 중단했고 22일 추가로 3곳의 문을 닫았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