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동부 도네츠크주의 요충지 마리인카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사흘 동안만 러시아 전투기를 5대나 파괴했다며 맞섰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오늘 활발한 공격의 결과 남부군집단의 타격팀이 도네츠크의 남서쪽으로 5㎞ 떨어진 도시 마리인카를 해방했다”고 밝혔다. 수개월 동안 두 나라 사이의 포격이 이어져 무너진 잔해가 남았을 뿐이지만,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에서 ‘핵심 요새’로 활용해온 도시다. 최근 몇달 동안 러시아는 동부 전선 공세의 목적으로 이 지역 점령에 공을 들여왔다. 러시아의 마리인카 점령이 사실로 드러나면 우크라이나군의 사기에 적잖은 타격을 줄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부인했다. 올렉산드르 시투푼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자국군이 여전히 도시 내부에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전선의 상당 지역에서 사실상 주도권을 장악한 데 더해, 워싱턴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절실히 필요한 군사원조가 지연되며 일부 우크라이나 부대가 작전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우크라이나 육군 참모본부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의해 (24일)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 2대(Su-34, Su-30)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22일에도 남부 헤르손에서 수호이(Su-34) 전투기 3대를 격추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서방이 지원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이 전투기를 겨냥하는 데에 활용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